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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폭락에 원화도 뒷걸음질…환율 방향 바뀔까

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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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급락 마감

(서울=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 15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일 종가와 비교해 454.59포인트(p)(7.57%) 하락한 5554.22로 거래를 마쳤다. 2026.10.15 cityboy@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강세를 달리던 원화가 코스피 급락 파장으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

달러-원 환율이 한동안 머물던 하단 좁은 구간을 벗어나 위로 향하자 추세 전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전날 장중 1,353.00원까지 오르며 지난 2일 이후 약 2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밑으로는 1,333원, 위로는 1,348원, 약 15원 사이에서의 레인지 흐름을 잠시 벗어나는 모습이 나타났다.

가파른 주가 하락에 증시와 원화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패턴도 다시 살아나는 모양새다.

통상 주가가 급락하면 외국인 투자자가 이탈하면서 원화가 약세 압력을 받아 달러-원 환율이 오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지난 7월부터 펼쳐진 달러-원 환율 급락 구간에서는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데도 환율이 동반 하락(원화 강세)하거나 덜 오르는 사례가 빈번하게 관찰됐다.

이에 시장에서 코스피와 환율 간의 상관관계가 사라졌다거나 주가가 빠지는데 환율도 떨어지는 이례적인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최근 들어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꾸준히 팔아 치우는 가운데 코스피가 매섭게 떨어지자 다시 달러-원 환율이 오르는(원화 약세) 방향으로 반응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코스피가 7% 넘게 떨어진 전날 달러-원 환율은 서울장에서 6.30원 올랐고 5% 이상 하락한 지난 13일에는 환율이 10.00원 상승했다. 지난 8일에도 코스피가 2.6% 내리자 환율은 4.30원 높아졌다.

달러-원 환율이 하단에 도달한 데다 코스피 하락세, 외국인 이탈 움직임이 워낙 거세 일반적인 패턴을 되찾은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의 방향 전환을 섣불리 예상하지 않는 분위기다.

반도체 기업을 필두로 쏟아지는 네고물량이 워낙 많고 꾸준해서다.

실제 전날 달러-원 환율은 서울장 마감 직후 낙폭을 확대해 1,338원까지 레벨을 낮추기도 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탄탄하다"면서 "환율 방향 전환을 기대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B증권사 딜러는 "다들 아래 방향을 보는 것 같다"며 환율 하락 기대가 여전하다고 판단했다.

전날 달러-원 환율을 강하게 밀어 올린 배경이 코스피 급락과 외국인 투매에 있다 보니 당분간 시장의 시선이 증시와 외국인 움직임에 집중될 전망이다.

증시 약세와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 매도가 반복될 경우 상승 기류가 흐를 수 있으나 아직은 네고물량이 만들어내는 하락 움직임에 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또 외국인 주식 투매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목적이라기보다는 투자 심리 악화에 따른 반응이므로 일시적일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외국인이 앞으로 얼마나 주식을 더 팔 것인지가 중요하다"며 "지금은 상반기 리밸런싱 때와는 다르게 인공지능(AI) 관련 기술주 투심 약화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관련 투자 심리가 더욱 나빠지면 환율 상단이 조금 더 올라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수출액이 점점 더 늘어나고 있어 상반기 때처럼 1,400~1,500원대 환율은 어려울 것이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상단을 눌러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C증권사 딜러는 "반도체 업체들은 끊임없이 달러가 들어오므로 기본적으로 계속해서 팔 것으로 본다"며 "외국인이 주식을 팔아도 환율은 크게 못 오르는 장이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전날 환율 반등 흐름에 대해 "하락 속도가 늦춰진 정도로 본다"면서 "외국인이 주식이 빠지는 가운데 계속 파는 것을 봤을 때 리밸런싱 목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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