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 역사 담은 신문기사 1만개로 지구본 제작…16단 HBM도 형상화
AI 대신 수작업 택한 기업광고…24일부터 여의도 IFC몰서 전시
[출처:SK하이닉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SK하이닉스[000660]가 첨단 기술 대신 사람의 손으로 만든 광고를 선보였다.
지난 43년간의 신문 기사 1만여개를 일일이 오려 붙여 지구본을 만들고,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적층 기술을 16장의 유리판으로 형상화했다.
16일 SK하이닉스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기업 PR 캠페인의 주제를 '초심'으로 정하고, 1983년 창립 이후 43년간의 역사를 담은 광고 3부작을 제작했다.
생성형 AI로 이미지와 영상을 손쉽게 구현할 수 있는 시대에 오히려 수작업을 택했다는 점이 생경하다.
첫 번째 작품인 '묵묵히 변함없이'는 SK하이닉스의 43년 역사가 담긴 신문 기사 조각 약 1만개로 만든 지구본이다.
당초 4천개 정도의 기사 조각을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대륙과 바다의 윤곽을 정교하게 구현하는 과정에서 1만개로 늘어났다.
완성된 지구본의 무게는 60kg에 달했다.
여기에는 기술 개발과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성공의 순간뿐 아니라 채권단 관리와 무급휴직 등 어려웠던 시절의 기사도 담겼다.
두 번째 작품인 '겸손하게 충실하게'는 SK하이닉스의 HBM 기술을 상징하는 유리 반도체다.
HBM의 16단 적층 구조를 본떠 장당 22kg에 달하는 유리판 16장을 겹쳤다. 유리와 아크릴 구조물 사이의 공차를 0.15mm까지 줄였으며, 좌대를 포함한 전체 무게는 약 800kg에 달한다.
각각의 유리판에는 과거 신문 기사가 부착돼 있으며, 16장을 정확한 각도로 겹쳐야 하나의 반도체 형상이 나타난다.
[출처: SK하이닉스]
마지막 작품인 '오늘도 조금 더'는 SK하이닉스의 브랜드 슬로건 'We Do Technology'에서 'Do'를 입체적으로 구현한 조형물이다.
가로 1.5m, 세로 97cm, 무게 약 30kg의 작품으로, 뫼비우스의 띠처럼 이어지는 구조에 기술을 향한 끊임없는 도전과 실행의 의미를 담았다.
광고 제작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지구본에 신문 기사 조각을 붙이는 과정에서는 수평이 맞지 않아 기존 작업물을 모두 떼어내고 처음부터 다시 제작하기도 했다.
광고 문구와 브랜드 로고까지 직접 손으로 쓰고 그렸으며, 사진 촬영 후 별도의 이미지 보정 없이 인쇄 광고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작업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8월 27일 지구본을 시작으로 9월 22일 유리 반도체, 이달 14일 'Do' 작품을 신문 광고로 차례로 공개했다.
오는 24일부터 11월 1일까지는 서울 여의도 IFC몰 지하 3층 사우스 아트리움에서 세 작품의 실물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다.
캠페인을 기획한 신경배 SK하이닉스 TL은 "지금 어디까지 왔는가보다 어떤 마음으로 여기까지 왔는가를 돌아볼 시점이라고 생각했다"며 "지난 43년간 기술과 환경은 끊임없이 달라졌지만 기술을 대하는 자세만큼은 변하지 않은 회사의 본질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기술의 성과보다 그 기술을 만들어낸 사람들의 시간과 노력을 앞세운 셈이다. (산업부 윤영숙 부장)
[출처: SK하이닉스]
ysyoon@yna.co.kr
윤영숙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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