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연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견조한 성장세에 중동발 에너지 가격 상승까지 겹치면서 물가 압력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프랭클린템플턴은 14일(현지 시간) 발표한 2026년 4분기 중앙은행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유럽중앙은행(ECB), 일본은행(BOJ)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각각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했다. 호주중앙은행(RBA)은 11월, 뉴질랜드중앙은행(RBNZ)은 10월 추가 인상이 전망됐다.
보고서는 주요국 통화정책의 공통된 변수로 성장세와 물가 압력을 꼽았다. 보고서 제목인 '성장은 버티지만 인플레이션은 부담을 준다(Growth Holds, Inflation Bites)'는 진단이 현재의 정책 환경을 요약한다.
◇ Fed, 10월 동결 후 12월 인상 전망
프랭클린템플턴은 Fed가 10월에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12월 25bp 인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했다. Fed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75~4.00%로 25bp 인상했다.
보고서는 9월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성장률과 물가 전망이 상향 조정됐고, 연방기금금리 전망도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책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더 오래 유지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다만 추가 인상 여부는 물가 흐름에 달렸다. 보고서는 Fed의 정책 기조가 이전보다 매파적으로 바뀌었지만, 이후 당국자들의 발언에서는 인내심과 경제지표 확인을 강조하는 태도도 나타났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다"고 설명한 뒤, 금리 인상이 물가를 2%로 되돌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Fed의 판단을 전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이 근원물가와 서비스 가격으로 확산하면 추가 긴축의 명분이 강해질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압력이 제한적이라면 Fed가 인상 시점을 늦출 가능성도 있다.
◇ ECB, 에너지발 물가 압력에 추가 인상 여지
ECB 역시 12월 25bp 추가 인상이 예상됐다. ECB는 9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해 예금금리를 2.50%로 높였다.
프랭클린템플턴은 ECB의 성장과 물가 전망이 모두 상향 조정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ECB의 2027년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은 1.4%로 높아졌고,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도 2.5%로 상향됐다.
ECB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과 성장 둔화 위험을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에너지 가격이 오르면 물가가 상승하지만, 기업과 가계의 비용 부담이 커져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수도 있다.
보고서는 ECB가 현재의 상황을 "온건한 대응(moderate response)" 기조로 다루고 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동안 추가 긴축 가능성을 열어두되, 성급하게 정책 방향을 확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에너지 충격이 임금과 서비스 가격으로 확산하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반면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고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면 긴축 기조가 되돌려질 가능성도 있다.
◇ BOJ, 12월 추가 인상 전망…정상화 기조 유지
BOJ는 12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BOJ는 9월 정책금리를 25bp 올려 1.25%로 조정했다.
보고서는 일본의 경제활동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물가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추가 인상 요인으로 꼽았다. 임금 상승이 물가에 반영되고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물가 부담까지 이어지면 금리 정상화 필요성이 커질 수 있다.
다만 BOJ 내부에서는 추가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9월 회의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2% 목표를 밑돌고 경제활동도 충분히 강하지 않다는 이유로 일부 위원이 금리 인상에 반대했다.
보고서는 최근의 금리 인상으로 BOJ의 정책금리가 정상화 과정에서 더 높은 수준으로 이동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금리 경로는 임금 상승의 지속성과 기조적인 물가 흐름에 좌우될 전망이다.
◇ 호주·뉴질랜드 추가 인상…한국은 내년 1분기 전망
호주중앙은행은 11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할 것으로 전망됐다. 프랭클린템플턴은 호주가 올해 기준금리를 누적 100bp 인상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가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물가를 목표 수준으로 되돌리기 위해 "적어도 한 차례 추가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뉴질랜드중앙은행은 10월 25bp 추가 인상이 예상됐다. 성장 회복과 노동시장 안정이 긴축 여지를 뒷받침하지만, 물가 상승과 주택시장 부진은 정책 판단의 변수로 꼽혔다.
한국은행은 상대적으로 완만한 긴축 경로가 예상됐다. 보고서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00%로 유지한 뒤 2027년 1분기에 25bp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성장세가 금리 인상 요인이지만, 물가 전망이 크게 바뀌지 않은 만큼 긴축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분석했다.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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