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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주 본격 조정 아직" 폭락장에 소환된 반도체 비관론자의 경고

26.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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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닥터 둠' 이주완 애널리스트 유선 인터뷰

"삼전닉스 7만·20만원 적정가 변함없어…연말 낙폭 커질 것"

이주완 인더스트리 애널리스트

인포맥스라이브 화면 캡처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국내 반도체주(株) 급락에도 본격적인 조정은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메모리 가격 하락 땐 낙폭이 더 커질 것이란 얘기다.

16일 SK하이닉스 책임연구원 출신인 이주완 인더스트리(산업) 애널리스트는 연합인포맥스와의 통화에서 "전날의 폭락장은 메모리 가격의 본격적 하락 전 투자심리가 먼저 반응한 것"이라며 "반도체주의 하락은 아직 초기 단계"라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계에서 대표적 'Dr. Doom'(비관론자)으로 불린다.

서울대 금속공학과 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포스코경영연구원과 하나금융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지냈다. 과학기술부(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사무관과 SK하이닉스 반도체 책임연구원 등을 거치며 민관에서 연구와 실무 경험을 쌓았다.

그는 최근까지 여러 미디어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적정주가를 각각 7만원과 20만원으로 제시해왔다. 지난 6월 강세장에서 기록한 전고점(삼성전자 37만4천500원·SK하이닉스 298만7천원)을 감안하면 당시 주가를 크게 밑도는 파격적 전망이다.

양대 반도체 주식의 실적과 주가에 거품이 끼었단 그의 경고는 전날의 폭락장을 계기로 재조명되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장중 두 주식은 2% 안팎의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전날 각각 9%. 11%대 급락했다. 지난 7월 28일 이후 두 달 만에 최대 낙폭이다. 전날 종가 기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21만원, 126만2천원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번 급락장이 진행되는 가운데에서도 기존 전망을 재확인했다.

판매량 증가가 아닌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불어난 이익인 만큼, 이런 일시적 실적 개선이 그간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됐단 분석이다.

그는 "삼성전자 7만원, SK하이닉스 20만원이 적정 주가란 판단은 최근 약 1년간 주장해 왔고 변함 없다"며 "기업가치가 달라진 게 없으니 가격 상승효과가 걷히면 주가가 원래 자리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가격이 내리면 실적도 빠르게 위축될 텐데, 비정상의 정상화 과정인 셈"이라고 말했다.

비관론의 핵심은 공급 과잉 우려다. 국내 메모리 기업들이 인위적으로 감산해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을 유도해왔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지금의 호실적을 수요 급증에 따른 호황으로 봐선 안 된단 얘기다.

그는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업체들의 증산으로 메모리 가격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국내 기업들도 생산을 늘릴 텐데, 중국 업체들은 공장일 지어야 하지만 국내는 기존 설비 가동률을 높이면 되니 더 빠르게 공급을 늘릴 수 있다"며 "결국 공급 과잉으로의 전환은 중국이 주도하겠지만,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하고 나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급 과잉을 주도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이 애널리스트는 올해 3분기를 이번 메모리 사이클의 정점으로 봤다. 그는 "메모리 사이클은 메모리 기업들의 영업이익률을 선으로 연결한 것"이라면서 "메모리 가격이 유지되더라도 환율 하락으로 원화 환산 매출이 줄어 4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낮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결국 4분기 들어선 양대 주식의 주가 하방 압력이 더 커질 거란 얘기다.

코스피의 중장기 하단으로는 2,800선을 제시했다. 그는 "삼성전자 7만원, SK하이닉스 20만원이 되는 시점에 코스피 3,000선이 무너질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게 1년여 뒤가 될지, 그보다 빠르게 도달할지는 알 수 없겠지만 일시적 반등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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