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10월 금융통화위원회를 한 주 앞두고 코스피가 5,500선까지 후퇴하는 등 곤두박질치자 서울채권시장에서는 내수 전망과 향후 금리 인상 경로에 미칠 영향을 살피고 있다.
기본적으로 10월 금리 동결 및 11월 금리 인상 전망이 유지되고 있지만, 이미 긴축 사이클이 진행된 상황에서의 주가 조정이 가계의 소비 여력과 심리에 부담을 줄 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같은 인상 전망에 당장 변화가 있기보다는 10월 금통위에서 한국은행이 11월 인상을 어느 정도 강도로 시사할지가 관심사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16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전일 코스피는 전장보다 454.59포인트(7.57%) 급락한 5,554.22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6일부터 전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했는데, 이 기간 동안 총 1,449.52포인트(21%) 폭락했다.
이는 금융시장 내 위험회피 심리를 고조시키면서, 국고채 금리에는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최종금리 전망을 반영해 대체로 3.85%선에서 막히는 모양새였지만, 전일에는 이를 뚫고 장내에서 3.833%까지 레벨을 낮추기도 했다.
최종금리 레벨에 대해 시장에서는 현재 3.5%~3.75%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금리 인상 사이클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하락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 지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최근 주식시장 약세가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하는 데서 나아가 국내 경기 판단에도 영향을 줄지 주시하고 있다.
주가 하락이 깊어지고 장기화할 경우 가계의 자산 손실이 커지고 소비 심리도 위축되면서 내수 회복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10월 금통위를 불과 일주일 앞두고 주식시장이 급격하게 조정받으면서, 한은이 내수 회복세를 어떻게 평가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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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소비를 판단하는 최신 지표로 카드 사용액이 주로 거론되는데, 마침 이날 재경부가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에 수록됐다.
지난달(9월) 카드 국내 승인액이 전년 동월 대비 2.3% 증가한 데 그치면서,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해(1~9월) 들어 4.7%→6.3%→8.4%→7.3%→7.0%→6.0%→3.7%→4.9%→2.3%로 큰틀에서는 3분기 들어 둔화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백화점 카드 승인액도 전년 동월 대비 2.7% 늘어나면서, 증가세가 상당히 둔화했다. 직전 4개월 전까지는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다가, 그후 2개월 간은 6%대로 한자릿수 증가세를 나타냈고 전월에는 그 폭마저 더 축소됐다.
카드 승인액 증가율 둔화만으로 내수 회복세가 꺾였다고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주가 급락이 소비에 추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한은은 그간 국내 주식의 자산효과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해왔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지난 7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주가보다는 반도체 가격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주식시장 움직임 자체보다는 반도체 업황 등 실물경제 여건에 무게를 둬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당시와 지금은 금리 인상 사이클상 시점이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인상 초입이었던 당시와 달리 지금은 그간의 긴축 효과가 누적되는 국면이기 때문에 주가 하락이 소비에 미칠 영향을 함께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시각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11월 인상 전망을 유지하더라도 10월 금통위에서 제시될 인상 시그널의 강도가 달라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한 채권시장 참여자는 "만약 코스피 조정이 격하게 이뤄지면서 5,000선마저 위협받는다면 내수에 미치는 파장은 무시할 만한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본다"며 "이미 두차례 선제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한 상황에서, 연내 추가로 인상을 해야 할 시급한 이유가 있을까 싶기도 하다"고 말했다.
다른 채권시장 참여자는 "그간 한은과 신 총재의 스탠스를 감안하면 주가 수준 자체는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 듯했다"며 "11월 인상은 예상대로 할 것 같은데, 시그널을 전하는 과정에서의 미묘한 뉘앙스가 중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jhson1@yna.co.kr
손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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