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XL, 지난 13일 하루 설정액 17억달러…사상 최대 규모
매수 이후 이틀간 15.85% 하락…반등 기대가 손실 부담으로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3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로, 코스닥 지수는 12.16포인트(1.43%) 내린 837.03으로 마감했다. 2026.10.13 jieunlee@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코스피가 지난 13일 5% 넘게 급락하자 국내 투자자들이 반등을 노리고 미국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하룻밤 사이 4천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자들의 자금도 몰리면서 해당 ETF의 하루 자금 유입액은 2010년 출시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16일 연합인포맥스가 주요 증권사 8곳의 매매 체결 내역을 취합한 결과, 국내 투자자는 지난 13일 코스피 급락 이후 열린 미국 증시에서 뉴욕증권거래소(NYSE) 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 ETF를 하루에만 4천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한국 시간으로 13일 오후 10시 30분부터 14일 오전 5시까지 이뤄진 거래로, 이 시간 동안 매수액은 1조313억원, 매도액은 6천257억원에 달했다.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속슬(SOXL)'로 불리는 이 상품은 반도체주가 오르면 수익이 확대되지만, 하락할 때도 손실이 커지는 구조다. 기초지수에는 엔비디아·AMD·마이크론 등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뿐 아니라 SK하이닉스의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포함돼 있다.
국내 투자자의 매수세와 맞물려 SOXL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되기도 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현지시간) SOXL의 일일 설정액은 약 17억달러(2조2천870억원)로, 2010년 출시 이후 가장 많았다. 이튿날인 14일에도 약 12억달러가 추가로 들어와 이틀간 유입액은 총 29억달러에 달했다.
설정액은 ETF 지분을 새로 발행하면서 펀드에 들어온 자금으로, 투자자끼리 기존 ETF를 사고판 금액을 제외하고 상품에 새로 유입된 투자금을 뜻한다.
업계 관계자는 "SOXL의 전체 펀드 규모가 약 200억달러인데 하루 만에 그 규모의 10%에 가까운 자금이 유입됐다"며 "펀드 규모 대비 유입액을 보면 레버리지뿐 아니라 일반 ETF에서도 보기 어려울 정도로 큰 금액"이라고 말했다.
이어 "반도체주는 변동성이 커 급등하면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고, 급락하면 반등을 노린 저가 매수가 몰린다"며 "SOXL에서도 이런 매매 흐름이 계속해서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13일 코스피는 금리 부담과 반도체 업황 우려,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장중 6,000선을 밑돌았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기업들의 이익 전망이 여전히 견조한 만큼 펀더멘털에 비해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국내 투자자들도 이번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반등 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레버리지 상품에 베팅한 것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반등을 노린 매수 이후에도 SOXL의 하락세가 이어졌다는 점이다.
SOXL은 현지시간 13일 127.57달러에 마감한 뒤 14일 13.35% 급락한 110.54달러로 떨어졌다. 15일에도 2.89% 내린 107.35달러에 거래를 마쳐 이틀간 낙폭은 15.85%에 달했다.
13일 종가에 매수해 15일까지 보유했다면 이틀 만에 투자금의 약 16%를 잃은 셈이다. 급락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들어갔지만, 반도체주 약세가 이어지면서 레버리지가 오히려 손실을 키웠다.
SOXL은 기초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3배로 추종하기 때문에 여러 날 보유하면 누적 수익률이 지수 등락률의 단순한 세 배와 달라질 수 있다. 특히 등락이 반복되면 기초지수가 이전 수준을 회복해도 손실이 남는 '음의 복리 효과'가 발생할 수 있어 투자자들은 보유 기간과 변동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bhje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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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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