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BNP파리바는 한국은행이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만장일치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지호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16일 연합인포맥스와의 인터뷰에서 "7월과 8월 연속 금리 인상으로 한은이 정책 효과를 점검하면서 향후 금리 경로를 결정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10월에는 금리를 동결하되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은 열어둘 것으로 예상했다.
BNP파리바는 한은이 오는 11월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해 최종금리는 3.25%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강한 경제 성장세와 소득 여건이 물가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경우 내년 상반기에도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로 물가, 특히 근원물가의 흐름을 꼽았다.
그는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이 모두 내년 상반기까지 2%대 중후반에서 쉽게 내려오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근원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보다 더디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직접적인 물가 압력은 정부의 최고가격제와 유류세 인하 등 정책적 대응과 달러-원 환율 하락으로 어느 정도 억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국제유가가 하락할 경우 환율 안정 효과까지 더해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빠르게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유가 상승이 단체여행비와 항공권 유류할증료, 자동차 대여료 등 서비스물가에 간접적인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메모리 가격 상승으로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 근원 상품물가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금 상승세는 아직 특정 부문에 집중돼 있고 정액급여 상승세도 미약하지만, 내년 상반기 이후 임금 흐름이 근원물가에 추가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물가 외에도 부동산과 환율,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위험이 향후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한은이 금융취약성지수(FVI)에 대한 관심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며 "FVI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장기 평균을 유의미하게 웃돌 위험을 우려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한은이 매파적인 통화정책을 통해 FVI의 추가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고 판단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호황에 대해서는 수출 주도의 강한 성장세가 소비와 물가로 얼마나 빠르게 확산하는지가 향후 금리 경로에 중요할 것으로 평가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인공지능(AI) 호황에 힘입은 반도체 주도의 강한 성장세가 소비와 물가로 얼마나 빠르게 확산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수출 확장세가 장기간 유지될 경우 고금리를 더 오래 유지하는 통화정책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수도권 주택가격이 여전히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어 한은이 금융안정 위험을 지속적으로 점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최근 시장금리 상승은 한은의 추가 금리 인상 부담을 일부 덜어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이 반도체 업황 호조에 힘입어 다른 국가보다 재정 여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정부의 시장안정 노력 등으로 국고채 금리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이 국내 시장금리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금융시장이 이미 상당한 수준의 금리 인상을 선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달러-원 환율에 대해서는 당분간 역사적인 수준의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면서 원화 강세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재개할 경우 원화 강세 속도는 제한될 수 있다"면서도 "달러-원 환율이 1,340원대로 빠르게 내려온 점은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이전보다 높은 수준으로, 한은은 환율의 추가 안정을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환율 추가 하락이 국내 물가 안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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