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전 구체적 계획 없어…정부안 나오면 검토"
고령층 대상 보험판매 불완전판매 지적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박경은 기자 =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이 국정감사에서 제기된 전직 임원 재취업 지원 등 인사 개입 의혹을 부인하며 반발했다.
확인되지 않은 의혹 제기가 농협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자제를 요청하는 한편, 회장과 임원진에 대한 내부감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외부감사 기구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에도 동의할 수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강 회장은 16일 농협중앙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양수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잘못된 제보에 의해 호도하면 농협 전체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확정이 안 된 의혹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인 책임을 져야 한다면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
농협을 향한 개혁 요구에 대해서는 "제 개인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농협의 일련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일들이 있어서 그랬던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국감에서는 퇴직 임원의 재취업과 농민신문사 사장 선임 등을 둘러싼 인사 의혹이 제기됐다.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준섭 전 농협중앙회 전무이사가 올해 5월 삼정KPMG 경제연구고문으로 취업한 경위를 거론하며 강 회장이 직접 부탁하거나 연결해 준 사실이 있는지 물었다.
강 회장이 이를 부인하자 윤 의원은 지 전 전무가 회장의 도움으로 회계법인 고문을 맡았다는 취지로 발언한 녹취 내용을 제시했다. 이에 강 회장은 "그건 본인의 생각"이라고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농민신문사 사장 선임 과정의 공정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농민신문사 경영지원국이 후보자 54명의 명단을 추려 임원추천위원회에 넘긴 경위를 따지며, 후보군 추천 사유와 임추위 회의록, 인사검증 자료 등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퇴직 임원의 취업심사 이행 여부를 놓고도 공방이 이어졌다.
윤 의원은 농협중앙회가 공직유관단체인 만큼 퇴직 임원의 재취업 과정에서 취업심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은 "취업심사는 저희가 하는 게 아니고 개인이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 의원이 기관 차원의 확인 필요성을 재차 지적하자 "회장이 어떤 권한을 가지고 그걸 하느냐"며 반발했다.
외부감사 기구 도입을 둘러싼 이견도 드러났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회장과 임원진에 대한 내부감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외부감사 기구 신설을 농협의 자율성과 독립성 훼손으로 보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했다.
강 회장은 이에 "회장이나 임원진에 대한 감사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부감사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협동조합의 설립 목적과 중앙회장 선출 방식의 변화, 사업구조 개편 등을 언급하며 농협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아울러 지방이전과 관련한 질의도 나왔다.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은 농협의 서울 거점 확보에 1조5천억원이 투입된 상황에서 이전을 결정할 경우 1조7천억원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짚었다. 본사 인력 역시 460명에 불과해, 실효성이 없다고도 지적했다.
강 회장은 "아직 지방 이전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한 적은 없다"며 "지적에 공감하나 정부 의견이 나오면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농·축협에 적용되는 방카슈랑스 규제 특례와 고령층 대상 보험 판매 관행도 도마 위에 올랐다.
신장식 의원은 80세 이상 고령자에게 10년짜리 변액보험을 판매한 사례를 거론하며 원금 손실 가능성 등을 충분히 설명했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예천축협에서 모집 자격이 없는 직원이 보험을 판매해 제재받은 사례를 언급하며, 방카슈랑스 특례 연장에 앞서 부적절한 보험 모집과 고령층 불완전판매를 막을 대책부터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농협생명 측은 비신용사업 종사자의 보험 가입 권유와 관련해 개선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고령층 보험 가입 증가에 대해서는 농촌 고령화의 영향이 있다면서도, 고령 고객에게 적절하지 않은 상품이 판매되지 않도록 상품 설계 단계부터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
[출처 : 연합뉴스 자료사진]
gepark@yna.co.kr
박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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