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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시 의장 발언에 '美 긴축 경계' 덜어낸 서울환시…하단 더 열리나

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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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밤 1,320원대로 추가 하락…美 금리 부담 완화·수출 호조 주목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향후 금리 결정을 예단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서울외환시장의 추가 긴축 경계감이 누그러졌다.

미국의 물가지표 발표 후 금리 인상 시그널을 기다리던 시장은 워시 의장의 발언에 달러 매도로 대응했다.

이에 달러-원 환율이 1,330원선도 하향 돌파한 가운데, 미국의 금리 부담 완화가 수출 호조와 함께 환율의 추가 하락을 이끌지 주목된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은 지난 16일 서울장에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1,330원선 부근으로 급락했다.

이어 런던장 시간대인 오후 7시18분께는 1,328.90원까지 밀리며 연저점을 또 새로 썼다. 이는 지난 2024년 10월 2일 이후 최저치다.

같은 날 워시 의장은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례 총회 대담에서 "지난 9월 연준은 금리를 올리면서 물가 안정을 달성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고 완화책을 일부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연내 남은 회의에서 어떤 조치를 취할지 미리 밝히는 방식을 믿지 않으며, 회의를 미리 예단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9월 FOMC 이후 글로벌 상황이 "대체로 연준의 예상대로 전개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10월과 12월 회의 때 생산과 고용, 인플레이션 상황을 더욱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가 안정 의지를 유지하면서도 추가 인상 여부는 향후 지표를 바탕으로 판단하겠다는 취지다. 워시 의장이 추가 인상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아니지만, 시장은 뚜렷한 긴축 신호가 나오지 않은 데 안도했다.

워시 발언 이후 글로벌 달러가 하락 전환했고, 외국계 기관과 선물 시장을 중심으로 달러 매도세가 더해지면서 달러-원을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뉴욕장에서는 미 국채금리도 다소 진정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약 2bp 내렸다.

백석현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워시 의장 발언에 대해 "이달 연준의 통화정책 시그널을 확인하고 시장이 달러를 매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이 희박해진 만큼 환율이 당장 오르기는 힘든 상황인 것 같다"며 "당분간 1,350원대 위로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환율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던 반도체주 약세가 일부 진정된 점도 환율 상단을 제한할 요인으로 꼽았다.

지난 14~15일(현지시간) 공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치를 대체로 상회했지만, 금리·달러의 추가 상승 여부는 별도로 살펴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문홍철 DB증권 자산전략팀장은 CPI 지표 발표 직후 급등했던 미 국채금리가 되돌아온 점을 짚으며 "지난주부터는 미 국채금리가 악재에 좀 덜 민감한 느낌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물가에 대해서도 근원 물가의 하락 추세 속에서 일부 반등이 나타난 것으로 해석했다. 고유가 등의 영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문 팀장은 "가격을 볼 때는 단순히 악재냐 호재냐보다는, 악재나 호재에 얼마나 민감하냐가 훨씬 중요하다"면서 "이번 데이터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산되고 있지는 않다고 평가했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 쌓인 매도 포지션도 변수로 꼽았다.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숏커버가 나오거나 추가 매도세가 약해지면 금리 고점이 형성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단기적으로 미 국채금리의 고점 시그널이 나온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면서 "원화 강세 압력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수출 호조도 원화 강세를 지지할 요인으로 지목했다. 수출대금으로 유입된 달러가 환전으로 이어지면 시장의 달러 공급을 늘릴 수 있어서다.

삼성전자 배당·주주환원 등의 이슈는 환율을 일시적으로 뛰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큰 흐름에서는 달러-원이 고개를 숙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16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이 100달러선 위로 뛰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점은 변수로 남아 있다.

다만,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오는 27~28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82.8%로 반영하고 있다.

추가 긴축 경계감이 누그러진 가운데 달러 공급도 꾸준히 이어지면서, 연저점을 잇달아 경신한 달러-원이 하단을 더 낮출 수 있다는 관측이 솔솔 나오고 있다.

jykim2@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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