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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20% 바라면서도 '안전 우선'…韓 투자자 기대·위험 엇박자

2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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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수익률 19.6%·재무자문가 전망 9.3%…격차 아시아 최대

45%는 스스로 '보수적' 평가…71% "성과보다 안전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이규선 기자 = 국내 투자자들이 장기적으로 연 20%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대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투자 성향은 보수적이라고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 자문가들이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하다고 보는 수익률과 투자자들의 기대치 차이도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 가장 컸다.

최근 국내 증시의 강한 상승세가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끌어올렸지만, 실제 위험 감수 성향과 기대수익률 사이에는 상당한 괴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나틱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의 '2026 아시아 펄스 서베이'에 따르면 한국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인플레이션 초과 장기 수익률은 연 19.6%로 집계됐다. 싱가포르의 20.0%에 이어 조사 대상 국가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다. 아시아 전체 평균은 17.3%였다.

반면 한국 재무 자문가들이 달성 가능하다고 본 장기 수익률은 9.3%에 그쳤다. 투자자 기대치가 재무 자문가 전망의 두 배를 웃돌면서 양측의 기대수익률 격차는 110%로 조사 대상 국가 중 가장 컸다. 싱가포르가 84%, 홍콩이 40%로 뒤를 이었다.

높은 수익률 기대와 달리 한국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도는 낮았다.

한국 투자자의 45%는 자신을 '보수적 투자자'라고 평가했다. 조사 대상 5개 시장 가운데 가장 높은 비율이다. 자신을 공격적 투자자라고 평가한 비율은 23%에 그쳤다. 또 한국 투자자의 71%는 수익성과 안전성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성과보다 안전성을 우선하겠다고 답했다.

나티시스는 이 같은 간극의 배경으로 최근 증시 상승에 따른 기대수익률의 급격한 상향을 지목했다.

한국 투자자의 장기 기대수익률은 기존 9.1%에서 19.6%로 두 배 이상 뛰어 조사 대상 5개 시장 가운데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최근 국내 증시의 이례적인 상승세가 향후 수익률에 대한 기대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한국 투자자들의 주식 보유 비중도 높았다. 한국 투자자의 86%가 공모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답해 5개 시장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사모주식·펀드 투자 비중은 9%, 사모대출은 5%, 인프라는 8%로 역내 최저 수준이었다. 뮤추얼펀드와 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등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높은 투자수단을 선호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아시아 전체에서도 기대수익률과 위험 감수 성향의 괴리는 확인됐다. 전체 투자자의 85%가 시장 대비 초과성과를 추구한다고 답했지만, 76%는 성과와 안전성 가운데 선택해야 한다면 안전성을 우선하겠다고 밝혔다. 공격적인 투자자라고 응답한 비율은 27%에 불과했다.

정태환 나티시스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 한국 대표는 "한국 투자자들은 최근 국내 시장에서 이례적인 상승세를 경험한 만큼 최근의 좋은 성과가 미래 기대치에 반영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다만 상당수 투자자들이 여전히 스스로를 보수적인 투자 성향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변동성이 커지는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이 수익 목표와 실제 위험 감수 성향 간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8월 한국과 홍콩, 일본, 싱가포르, 대만에서 투자 가능 자산 10만달러 이상을 보유한 투자자 7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마포새빛문화숲에서 바라본 여의도 증권가

[촬영 안 철 수] 2025.9

kslee2@yna.co.kr

이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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