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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성비' 벗은 中 화장품…K뷰티 색조부터 파고든다

26.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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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화장품 수입 1~9월 24.5%↑…K뷰티 색조 수출 '역성장'

무신사 뷰티에 입정한 플라워노즈 매장

[출처: 무신사]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중국 화장품이 국내 시장을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K뷰티가 기초화장품을 앞세워 미국과 유럽에서 몸집을 키우는 사이 안방 색조 시장에서는 중국 브랜드가 존재감을 넓혔다.

18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까지 중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6천245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5% 늘었다. 같은 기간 전체 화장품 수입 증가율이 1.9%에 그치면서 수입 화장품 가운데 중국산 비중은 6.9%에서 8.4%로 높아졌다. 지난해 중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7천176만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 블러셔 하나에 2만8천원…'싼 맛'에 사지 않는다

선두에 선 브랜드는 플라워노즈다. 2016년 중국에서 설립된 색조 전문 브랜드로 지난해 10월 서울 성수동에서 연 팝업스토어에는 2주간 2만7천여명이 몰렸고 마지막 날에는 대부분의 제품이 품절됐다. 블러셔가 2만8천원, 메이크업 팔레트가 4만3천원으로 국내 로드숍 브랜드보다 비싼 편이지만 10~20대 여성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다.

유통 채널도 넓어지는 중이다.

플라워노즈는 지난 2월 무신사 뷰티에 입점하며 무신사의 첫 중국 화장품 브랜드가 됐고, 입점 기념 할인 행사 기간 아이메이크업 부문 판매 1위에 올랐다.

올리브영 입점도 추진하고 있다. 또 다른 중국 색조 브랜드 주디돌은 쿠팡에 들어와 중국 현지보다 20% 이상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 K뷰티 색조 역성장에 '위기감'

중국 브랜드가 색조로 치고 들어오는 동안 K뷰티의 색조 수출은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난 9월 메이크업·립·아이 제품을 합친 색조 수출은 1억6천460만달러로 전년 대비 6% 줄었다. 상반기에도 4.2% 감소했다.

반면 같은 달 기초화장품 수출은 5억9천510만달러로 29% 늘며 전체 수출의 49.1%를 차지했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아직은 중국 브랜드가 색조, K뷰티가 기초·선케어 중심이라 주력 카테고리가 달라 직접적인 매출 잠식은 확인되지 않는다"며 "다만 K뷰티 색조가 역성장하는 시점과 중국 브랜드의 색조 확장이 겹친다는 점에서 색조부터 경쟁이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 'K뷰티 성공 공식' 그대로 따라 한다

중국 브랜드의 확장 경로는 K뷰티를 빼닮았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입소문으로 인지도를 쌓은 뒤 오프라인 매장으로 옮겨가는 방식이다.

플라워노즈의 틱톡 팔로워는 120만명을 넘었고 일본에서는 1천여개 매장에 입점해 있다. 박현진 연구위원은 "플라워노즈, 주디돌, 쉬글램 등은 SNS 바이럴 등 K뷰티의 성공 방식을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체급도 커졌다. 지난해 중국 화장품 수출액은 78억2천만달러로 전년보다 9.2% 늘었고, 중국 내수 시장에서 자국 브랜드 비중은 57%까지 올랐다.

일부 중국 브랜드는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로 생산처를 옮기며 'K뷰티'로 옷을 갈아입는 작업에도 나섰다.

화장품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가 아직 중국 화장품, 이른바 C뷰티라고 하면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면서 "업계에서 보자면 C뷰티가 꾸준한 성장세를 보여 위기감이 있다"고 전했다.

msbyun@yna.co.kr

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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