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8.27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이번 주(19~23일) 서울 외환시장은 불안에 휩싸인 증시 움직임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과를 반영한 움직임을 보일 전망이다.
연저점을 찍은 달러-원 환율의 방향은 급락 이후 증시 흐름과 관련 수급, 한은의 통화 정책 경로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증시 폭락과 외국인 주식 매도, 국제유가 상승에도 쏟아지는 수출업체 네고물량, 달러화 약세에 힘입어 연저점이자 2년 만에 최저치를 새로 썼다.
인공지능(AI)에 대한 투자 심리 악화로 코스피는 한 주 동안 957포인트 추락했으며,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주식을 11조2천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넥스트레이드 거래를 합산하면 순매도 규모는 13조1천억원으로 불어난다.
커스터디 달러 매수세와 위험 회피 심리로 달러-원 환율이 상방 압력을 받았으나 상단은 견고했다.
반도체 기업을 필두로 수출업체들이 꾸준히 네고물량을 내놓은 결과다. 지난 16일 코스피가 급락분을 일부 되돌리고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오자 달러-원 환율은 한때 1,328.90원까지 미끄러졌다. 지난 2024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330원선을 밑돈 것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 인상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달러-원 환율 하락을 유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은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84.5%로 보고 가격에 반영했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16일 오전 6시에 1,336.50원으로 한 주를 마감했다. 주간 낙폭은 5.50원이다. 4주째 이어진 하락세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33.7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날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331.40원) 대비 3.30원 오른 셈이다.
6월 이후 달러-원 환율 동향
시장의 시선이 쏠려 있는 국내 증시와 외국인 동향이 달러-원 환율 방향을 좌우할 변수다.
'검은 목요일'을 겪으면서 증시 약세와 외국인 이탈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 상태다.
지난 16일 외국인이 주식을 9거래일 만에 사들이고 코스피도 낙폭을 반납했으나 반도체주 약세 분위기는 가시지 않고 있다.
뉴욕증시는 하루 만에 다시 아래로 향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지난 16일(현지시간) 0.34% 떨어졌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1.09%와 2.14% 미끄러졌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83% 내렸다. 8거래일째 이어진 하락세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장기간 이어진 내리막이다.
코스피 하락과 외국인 주식 매도세가 재개될 수 있는 흐름인 점이 달러-원 환율 하단을 지지한다.
꾸준히 나오는 수출업체 네고물량, 역외 매도 베팅 등이 달러-원 환율을 짓누를 수 있으나 외국인 주식 투매로 인한 커스터디 달러 매수세가 유입된다면 하단 지지력이 기대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
오는 22일 예정된 한은 금통위는 전환점이 될 수 있는 이벤트다.
금리 동결이 유력한 가운데 향후 정책 경로를 가늠할 힌트가 관건이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금융기관 15곳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모든 응답자는 한은이 금리를 3.00%로 동결할 것으로 관측했다.
따라서 소수의견의 등장 여부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의 변화, 신현송 총재 기자회견 등 금리 인상 속도를 유추할 단서에 관심이 쏠린다.
한은이 '매파' 면모를 보이며 적극적으로 금리를 올릴 태세인 것으로 확인된다면 달러-원 환율이 저점을 더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신중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속도 차이가 부각되는 것이어서다.
최근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연내 남은 회의에서 어떤 조처를 할지 미리 밝히는 방식을 믿지 않으며 회의를 미리 예단하지 않는다"면서 유보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다.
만약 한은 역시 상황을 관망하는 제스쳐를 취할 경우에는 달러-원 환율 상승 시도의 명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가 상승을 유발하는 중동 정세가 변수다.
시장이 중동 리스크에 익숙해져 영향력이 제한되지만 오르는 유가가 물가 우려와 통화 긴축 기대를 자극한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한 달여 만에 다시 배럴당 100달러대로 뛰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 들려오는 소식과 사우디아라비아, 예멘의 친이란 후티 반군 간 갈등에 귀를 기울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국이 러시아로부터 경유를 공급받기로 합의한 만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기반 시설 타격 소식도 중요한 정보다.
고유가로 강달러 움직임이 펼쳐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오는 27~28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통화정책 관련 발안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에 돌입했다.
오는 22일 재정경제부, 23일에는 한국은행을 대상으로 한 종합 국정감사가 열린다.
관세청은 오는 21일에 1~20일 수출입 현황을 발표하고, 같은 날 한은은 9월 생산자물가지수를 공표한다.
주목도가 높은 미국 경제 지표는 보이지 않는다.
9월 주택착공과 같은 달 잠정주택판매(20일),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9월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10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22일), 10월 S&P 글로벌 구매관리자지수(PMI), 같은 달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23일) 등이 나온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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