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9월 CPI 21일 발표…BOE, 내달 3년여 만에 첫 금리 인상 유력
연준, 인플레 우려에도 10월 동결로 기울어…비둘기 색채 더 짙어질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이번 주(19~23일) 뉴욕 외환시장은 인공지능(AI)발 기술주 매도세가 지속될지를 최대 화두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증시의 추가 하락은 안전선호 심리를 부추겨 달러에 지지력을 제공할 수도 있지만, 최근 미국 경제 고성장의 핵심 배경이었던 AI 투자가 꺾일 조짐이 커진다면 달러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기업(비주거주문)투자는 지난 1~2분기 동안 전기 대비 연율 환산 기준 각각 9.9% 및 9.0%의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란 전쟁의 장기화 속에서도 미국 경제가 순항했던 첫 번째 이유로는 단연 AI발 기업투자 급증을 꼽을 수 있다.
미국이 AI 기술의 선두 주자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AI 관련 악재는 달러에 강세보다 약세 재료로 작용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고공행진하던 미 국채 10년물과 30년물 금리가 지난주 급락한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AI 관련 투자는 뉴욕증시의 랠리를 부추겨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자산효과를 발휘, 소비를 일정 정도 지지해 온 것도 사실이다. 'AI 테마'의 쇠락은 투자와 소비라는 두 경로를 통해 미국 경제를 압박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지난주 달러 동향
지난주 달러화 가치는 5주 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 상승에도 미 국채 장기금리가 AI발 신용위험 우려에 크게 꺾이자 약세 압력을 받았다.
연합인포맥스의 달러인덱스 및 이종통화 등락률 비교(화면번호 6400번, 6443번)에 따르면, 지난 16일(이하 현지시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주 대비 0.460포인트(0.45%) 내린 101.774에 거래를 끝냈다.
달러인덱스는 주 중반 103선 턱 밑까지 치고 올라간 뒤 빠르게 하락 반전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엔은 158.002엔으로 전주 대비 0.19% 하락(달러 대비 엔화 강세)했다. 5주 만에 처음으로 내렸다.
달러-엔은 위험회피 분위기 속에 한때 157.5엔대까지 밀린 뒤 낙폭을 축소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6주 만에 처음으로 강해졌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392달러로 전주 대비 0.34% 상승(유로 대비 달러 약세)했다.
유로-달러는 한때 1.11125달러까지 밀린 뒤 지지력을 발휘하며 반등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
유로의 상대적 강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77.57엔으로 전주 대비 0.14% 상승했다. 4주 만에 처음으로 올랐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289달러로 0.72% 높아졌다. 4주 연속 이어졌던 하락세가 중단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6862위안으로 전주 대비 0.10% 하락했다. 주간 종가 기준으로 2022년 7월 이후 최저치다.
◇이번 주 달러 전망
미국 경제지표 일정은 평소보다 한산하다. 미국 월간 고용보고서와 물가지표 발표가 일단락된 가운데 시장을 움직일 만한 메이저급 지표는 이번 주 발표되지 않는다.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고위 당국자들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27~28일)를 앞두고 지난 17일부터 침묵 기간에 돌입했다. 뉴욕증시 동향과 AI 기업들 관련 소식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 미국 경제지표로는 전미주택건설협회(NAHB)의 10월 주택시장지수(HMI, 19일), 9월 주택착공·착공허가 건수와 같은 달 잠정주택판매(20일), 콘퍼런스보드(CB)의 9월 경기선행지수(22일), S&P 글로벌의 10월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수(PMI) 예비치와 미시간대의 같은 달 소비자심리지수 확정치(23일) 등이 있다.
미국 밖 경제지표 중에서는 영국의 9월 고용지표(20일)와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 21일)가 재료가 될 수 있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의 내달 금리 인상 여부가 이번 주 거의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
영국의 9월 CPI는 전월대비 3.4% 올라 작년 12월(+3.4%)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BOE가 내달 5일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을 90% 남짓으로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출처: BOE 홈페이지.
BOE의 금리 인상은 3년여 전인 2023년 8월이 마지막이었다. BOE까지 금리를 올리게 되면 미국과 유로존, 일본을 포함해 이른바 'G-4' 중앙은행이 모두 통화긴축 경로를 밟게 된다.
다만 AI발 경기 하방 위험이 더 부각된다면 연준이 금리를 더 올릴 것이라는 베팅은 빠르게 약해질 수도 있다. 지난주 나온 미국의 9월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 영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줬지만, 연준 안에서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
미국 중간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연준이 정치적 고려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할 대목이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기술주 급락세가 심화한다면 연준이 더 비둘기파적 기조로 기울 것이라는 베팅이 늘어날 수도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오는 23일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에 대한 재평정 결과를 발표한다. 이미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부여하기 있기 때문에 신용등급을 'Aa3'로 'A1'으로 한 단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sjkim@yna.co.kr
김성진
sj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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