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S 오퍼에 담긴 헤지펀드의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서울=연합인포맥스) 19일 서울 채권시장은 반도체 주가와 외국인의 국채선물과 금리스와프(IRS) 트레이딩을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주가는 전 거래일 뉴욕 금융시장에서 하락세를 지속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처럼 오랜 기간 연속 하락한 것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별다른 국내 일정은 예정돼 있지 않다. 글로벌 반도체 우려가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국내 재료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수급 재료로는 국고채 10년 입찰이 이날 진행된다. 국고채 30년에 이어 델타 부담이 큰 입찰이지만, 글로벌 채권 강세가 지속하는 상황에서 낙찰과 이에 따른 옵션 확보는 매력적 선택지로 여겨질 수 있다.
◇ 격하게 흔들리는 꼬리…'딜러X'의 고민은
입찰 이후 국내 채권시장이 한결 가벼운 움직임을 보일지가 관심사다. 전 거래일 채권시장에서 금리스와프(IRS) 시장 기류도 눈길이 간다.
IRS 중단기물 금리는 이번 한은의 매파 전환뿐만 아니라 인하기에도 높은 적중도를 보이며 족집게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주말 드라마에서 '닥터X'가 압도적 술기로 의국을 휘저었다면 채권시장에서는 헤지펀드들의 움직임이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는 셈이다.
IRS는 전 거래일 현물과 국채선물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 주도로 오퍼가 쏟아졌다는 전언이다. 이에 헤지펀드 등 외국인 투자자들의 분위기를 알아봤다. 여러 참가자가 전한 기류를 종합하면 사는 것보다 안 사는 것에 대한 위기의식이 더 크다고 한다.
우리나라의 AI·반도체 산업 노출도가 높다는 점은 최근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와 관련해 한국 채권시장의 듀레이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채권 가격 부담이 있지만, 이 거대한 물길에 조금이라도 발을 담그지 않는 것은 위험하다는 인식이다. 이들은 3년 국채선물도 전 거래일 약 1만3천700계약 순매수했다.
상대적으로 자금이 덜 필요한 IRS와 국채선물 등으로 일단 듀레이션을 늘리면서 반응한 셈이다. 기술적 신호를 기반으로 매수하는 CTA 등 헤지펀드의 움직임까지 고려하면 떠밀리는 강세장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본 셈이다.
전 거래일 뉴욕 채권시장은 이러한 분위기를 이어가며 추가 강세를 보였다. 한 주를 시작하는 이날 아시아장에서 이 기류가 지속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 반대되는 논리…AI 수요측 영향 언급한 워시
글로벌 채권시장이 AI 투자 우려에 강세 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글로벌 통화당국자들의 시각도 눈길을 끈다. 이들이 형성한 공감대는 통화정책 기류에 상당 부분 녹아들 가능성이 있어서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지난 16일(현지 시각) 태국 방콕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AI는 분명히 경제의 공급 측면보다 수요 측면에 먼저 영향을 미치고 있다(It's obviously hitting the demand side of the economy before it's hitting the supply side of the economy)."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중앙은행가라면 이러한 변화를 하나의 충격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가안정을 책무로 둔 중앙은행이 경제 변화에 따른 수요 물가 압력 상승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로 읽힌다.
이는 앞서 새로운 기술 확산 등에 따른 중립금리 상승 가능성을 시사한 신현송 한은 총재의 발언과 결이 비슷하다. (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3일 오후 7시48분 송고한 '신현송, 중립금리 상승 가능성 시사…"신기술, 금융시스템에도 영향"' 기사 참조)
글로벌 중앙은행 수장들이 모인 자리에서 AI 확산이 수요측 물가 압력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에서는 AI 우려에 주식 가격이 급락하는 상황이 동시에 관찰되는 셈이다.
채권시장 입장에서 가장 무서운 시나리오는 우리나라 경제 전망에 대한 눈높이가 단계적으로 상향되고 금리 수준도 이에 맞춰 오르는 상황이다. 이달 금통위를 넘어 3분기 GDP 발표와 11월 한은의 수정 경제전망을 앞둔 가운데 채권시장이 경제 전망의 상방 조정 가능성을 얼마나 반영했을지 눈길이 간다. 3.50~3.75% 최종 기준금리를 염두에 두더라도 중단기물 기준 하방 여력을 20bp 수준으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헤지펀드 관계자들 사이에서 나온다.
다만 국내도 단기 구간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11월 금통위가 점차 다가오면서 상대적으로 약한 기류가 감지된다. 은행채 발행 등도 겹쳐 크레디트 시장도 약한 모습이다. 국고채 등 저위험 채권의 강세를 크레디트 시장이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지속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할 여지도 있다.
IRS와 국채선물, 주가 방향이 AI 확산과 관련 향후 경제 경로를 시사한 것인지, 큰 흐름이 유지되는 가운데 일시적 출렁임으로 봐야 할지 고민이 지속될 듯하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연합인포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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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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