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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만 사던 外人 이번엔 다르다…국고채 나흘간 1.9조 담았다

2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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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고 3년과 10년물의 민평금리 추이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물을 중심으로 국고채 현물 매수에 나서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차익거래 유인 약화로 국고채 현물 매수에 미온적이었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19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4거래일 동안 국고채 현물을 1조9천372억원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전체 투자자의 국고채 순매수 규모는 1조3천803억원으로, 외국인 순매수액을 밑돌았다.

은행은 543억원 순매수에 그쳤고, 보험·기금과 자산운용사(공모)는 각각 1천410억원과 7천836억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달 국고채를 2천787억원 순매도했다. 지난 8월과 7월에는 각각 1천775억원과 7천700억원 순매수에 그쳤다.

그간 외국인이 국채선물을 상당 기간 대규모로 사들인 경우에도 현물 매수세는 뚜렷하지 않았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16일까지 9거래일 연속 3년 국채선물을 순매수했다. 지난 7월 말~8월 초에도 12거래일 연속 순매수한 바 있다.

최근 국고채 현물 매수는 단기물에 집중됐다.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내년 9월 만기인 25-6호로, 순매수액은 5천80억원이었다. 이어 내년 3월 만기인 25-1호와 22-1호를 각각 4천800억원과 3천200억원 순매수했다.

2031년 만기인 26-9호도 3천억원 가까이 순매수했고, 2056년 9월 만기인 30년물 26-8호도 2천700억원가량 순매수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매수의 배경으로 최종 기준금리 전망의 변화와 차익거래 여건 개선 가능성 등을 거론했다.

우선 최종금리 전망이 3.75%에서 3.50%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한국 채권에 대한 매수 관심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A 외국계은행의 채권딜러는 "외국인 선물 매수는 CTA로 추정되고, 최근 주식이 빠지고 리스크 오프 센티먼트가 이어지면서 다시 과도하게 인상 프라이싱됐던 한국 쪽으로 매수 관심이 몰리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이 계속 안 좋으면 연내 인상도 어렵다는 전망도 조금씩 나오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최지욱 연구원은 "아무래도 최종금리 3.75%에 대한 뷰가 많이 사라진 것 같은데, 그에 대한 더블체크 개념으로 인플레이션 경로와 민간소비 전개 과정 등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질문이 최근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중립금리를 재추정해서 올릴 것으로 보이고, 미국이 금리 인하분을 되돌리는 쪽으로 컨센서스가 잡혀 있다면 한국도 인하분을 되돌리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종금리 전망이 낮아졌더라도 중립금리 추정치의 상향 가능성과 앞선 금리 인하의 되돌림을 고려하면, 직전 인상기(코로나19)의 고점인 3.50%까지는 기준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현물 매수가 잔존만기 1년 이하의 단기채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기준금리 전망의 변화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왔다.

통화정책 전망의 변화를 반영한 매수라면 2~3년 구간의 수요가 더 두드러졌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B 외국계은행의 채권딜러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채선물을 많이 살 때는 최종금리 뷰의 변화를 주된 요인으로 봤으나, 이번에는 단기채에 매수가 몰리면서 차익거래가 다시 시작되는 것 아닌가 하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베이시스가 좋아지기는 했지만 그래 봤자 10~20bp 수준에 불과하다"면서도 "그럼에도 달러 예금이 늘어나는 등 베이시스가 회복된 것은 사실이어서 결국은 차익거래가 원인인 것 아닌가 하고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3개월 차익거래 유인은 최근 소폭이나마 플러스로 돌아섰다.

1년물 스와프 베이시스는 지난 16일 마이너스(-) 21.00bp를 나타냈다. 지난 7월 말에는 -1.75bp까지 올라간 바 있다.

통화스와프(CRS) 금리에서 금리스와프(IRS) 금리를 뺀 스와프 베이시스는 마이너스 폭이 커질수록, 다른 조건이 같다면 외국인의 재정거래 유인이 확대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

smjeong@yna.co.kr

정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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