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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미국 채권 매각은 '착시'…"스텔스 매수로 50% 이상 유지"

2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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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통계로 1년 만에 16% 급감…제3국 수탁은행 보유 추정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량 매각하고 있다는 공식 통계와 달리 제3국 수탁기관을 활용해 실제로는 미국 금융자산을 대거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미국 재무부 국제자본흐름(TIC) 통계에 따르면 중국의 본토 기준 미국채 보유액은 지난 8월 기준 5천907억달러로 집계됐다. 전월(6천180억달러) 대비 4.4% 감소한 수치이자, 1년 전(6천997억달러)과 비교하면 15.6% 급감한 수준이다. 18년 만에 최저 잔액이기도 하다.

미 경제매체 포춘은 이러한 공식 통계가 중국의 실제 미국채 보유 실태를 완전히 담아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재무부 통계가 미국 기반 수탁기관 및 중개인 위주로 집계되다 보니 해외 수탁 계좌에 보관된 자산의 실제 소유주가 누락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중국의 보유량이 줄어든 기간 캐나다와 벨기에, 영국, 프랑스, 룩셈부르크 등 제3국 수탁기관의 미국채 보유량은 기이할 정도로 급증했다. 중국이 미·중 갈등에 따른 자산 동결 리스크에 대비해 해외 수탁 계좌로 보관처를 다변화하면서 나타난 착시 현상이라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중국 및 주요 수탁 거점국의 미국채 보유량 변화

[출처: 미국 재무부, AI생성이미지]

미 재무부 출신인 브래드 세트서 미국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중국이 미국 연방주택금융청 보증 기관채 일부를 보관하기 위해 캐나다 수탁기관을 이용한다는 증거는 매우 강력하다"며 "캐나다 보유량의 갑작스러운 급증이 이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캐나다와 유럽에 보관 중인 채권을 반영해 포트폴리오 추정치를 보정해야 한다"며 "중국이 실제 보유량을 감추기 위해 미국 외 다수의 수탁기관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막대한 무역수지 흑자 역시 우회 매수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중국은 지난해 1조2천억달러로 역대 최대 흑자를 낸 데 이어 올해 1~9월에도 9천380억달러의 흑자를 거둬들였다. 대규모 달러 자금을 재투자(리사이클링)해야 하는 환경이 미국채 우회 매수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세트서 연구원은 제3국 수탁 물량을 보정해 추산할 경우 중국의 전체 외환보유액 중 미국 금융자산 비중은 여전히 50~5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포춘은 중국이 표면적인 미국채 매각 흐름 속에서도 제3국을 통해 은밀히 매수세를 이어가는 '스텔스 매수자(stealth buyer)'일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jhlee2@yna.co.kr

이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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