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이번엔 신흥국 위기 없을까…美 국채 약세에도 스프레드 좁혀지는 이유

26.10.19.
읽는시간 0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정현 기자 =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이 신흥국에서 자금 유출을 일으켜 신흥국 위기를 불러왔던 과거 모습과는 다르게 최근에는 미 국채 금리만 유독 빠르게 상승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최근 미 국채 약세에도 국고채가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 주요 신흥국들과 공통된 상황을 공유하는 것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의 재정 이슈와 AI(인공지능) 기업들의 지출에 따라 미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것인 만큼 '이번에는 다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지만, 이로 말미암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가파른 긴축이 이뤄진다면 신흥국의 어려움도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도 동시에 나온다.

1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최근 미 국채 금리와 주요 신흥국 국채 금리 간 스프레드는 좁혀지고 있다. 미 국채 금리가 빠르게 상승하는 와중에도 신흥국 금리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 거래일인 지난 16일 인도네시아 국채 10년 금리(7.1690%)와 미 국채 10년 금리(5.0750%) 간 스프레드는 2.0940%포인트(p)를 나타냈다. 지난 6월 초 3%p를 넘긴 바 있는데 그 뒤 대체로 스프레드가 축소되는 흐름이다.

멕시코나 브라질 10년 금리와의 스프레드도 축소 흐름인 것은 마찬가지였다.

멕시코 10년-미 국채 10년 금리 스프레드는 최근 4.2350%p였는데 지난 3월 5%p를 훌쩍 넘겼다가 꾸준히 축소됐다. 브라질 10년-미 국채 10년 금리 스프레드는 특히 브라질 내부 정치 이벤트를 반영해 큰 폭 줄었다. 지난 6월 10%p를 대폭 상회했지만 전 거래일에는 7.9870%p에 불과했다.

채권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13년 긴축발작(테이퍼 탠트럼)이 일어났던 때나 2022년 미 금리가 빠르게 올랐던 때 등을 보면 신흥국 금리가 더욱 급등하고 주가가 하락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면서 "이번에는 오히려 스프레드가 줄어들고 있어 질적으로 다른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미 국채 금리 상승에도 국고채 금리가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신흥국 역시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미 국채 금리 상승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정책 변화에 따른 것이라기보다 미국의 재정 부담과 AI 기업들의 막대한 자금 지출 등이 원인이었다는 결정적 차이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미국 자체적인 이슈로 인해 미 국채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것인 만큼 과거처럼 해외에서 자금을 빼 미국 채권시장에 투자할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번에는 신흥국 자금이 미국 채권시장으로 이동하는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고 있어, 신흥국 위기도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도 "보통 미 국채가 상승하면 신흥국에서 리스크가 나타났는데 이는 글로벌 자금들이 신흥국에서 돈을 빼 미국 자산을 매수하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이번에는 재정이라든지 글로벌 인플레이션 영향을 대표적으로 받고 있다든지 하는 미국 내부 문제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이번에는 신흥국 위기를 동반하지 않는 미 국채의 '나홀로' 약세가 이어질까.

연준의 향후 긴축 기조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미국 자체적인 이슈가 아닌 연준발(發) 미 금리 상승이 나타난다면 과거와 비슷한 흐름이 전개되기 쉽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연준이 가파르게 금리를 올린다면 미국이 결국에는 자금을 빨아들이게 될 것"이라며 "신흥국에서 자금이 빠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했다.

문홍철 DB증권 연구원은 "신흥국의 자금 유출이 발생하긴 하겠지만 큰 영향은 없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미 글로벌 자금이 미 주식 및 크레디트물에 쏠려 있다고 평가된다"고 전했다.

브라질 국채 10년 금리(빨간선)와 미국채 10년 금리(파란선) 추이. 초록선은 스프레드

연합인포맥스

jhkim7@yna.co.kr

김정현

김정현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와 KB Think 글자가 함께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금융용어사전

KB금융그룹의 로고입니다. KB라고 기재되어 있습니다 KB Think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