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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이모저모] 우투증권 성과 언제쯤…우선순위 두고 커지는 '고심'

2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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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모두의 연결 1호 업무협약식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22일 오후 서울 중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관에서 열린 모두의 연결 1호 '사회진입 취약청년 지원사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6.9.22 jin90@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우리금융지주가 증권 계열사인 우리투자증권 성과 창출 시기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지주사가 1조원의 실탄을 지원사격해준 만큼 올 하반기에는 수익성 확대를 증명할 시기라고 보는 시각과 본격적인 영업력 확대를 위해선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이 공존하고 있다.

더욱이 올 연말 임기가 만료되는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의 연임과 맞물려 3분기 증권사 실적 공개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8월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회의에서 남 대표에게 "3분기엔 실적이 나와야 한다"며 성과 창출을 주문했다.

지난 5월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며 자본을 확충해준 만큼 이제는 수익성으로 증명해야 할 시기가 됐다는 의미를 직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이다. 유상증자가 수익 창출로 연결되고 있는지 시장에 확인해주기 위해서는 3분기 실적이 중요하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우리투자증권의 성과는 지주 이사회에서도 지적이 나온 사안이라고 한다.

또 다른 자회사 경영진 사이에서는 대규모 지원을 받은 증권사에 언제까지 시간을 더 줄 것이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투자증권은 우리종합금융과 한국포스증권을 합병해 2024년 8월 출범했다. 남 대표는 출범 때부터 회사를 이끌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유상증자 이후 기업금융(IB) 등 영업 확대에 나섰다.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약 44% 늘어난 247억원이었다. 그럼에도 우리카드(945억원)와 우리금융캐피탈(769억원) 등 주요 비은행 자회사에 비해 이익 규모는 작았다.

증시 활황에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증권 계열사가 역대급 실적을 견인하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던 것과 비교하면 임 회장 입장에선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표일 수 있다.

더욱이 우리금융은 증권사 출범과 동양생명·ABL생명 인수 등 비은행 확대를 추진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자본을 관리해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다. 금융당국은 보험사 편입을 승인하면서 중장기 자본관리계획 이행 실태를 2027년 말까지 반기마다 보고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우리금융은 지난 4월 실적 설명회에서 증자 자체가 그룹 보통주자본비율(CET1)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이후 증권사에 위험가중자산(RWA)을 추가 배분하면 단기적인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손익 증가로 이를 상쇄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그룹 역시 증권사의 영업 확대에 따른 자본 부담을 수익으로 회수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한 셈이다.

이에 남 대표는 임 회장에게 전산·인력 등 영업 기반을 갖추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며 지주 차원이 지원이 더 필요하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실적은 계열사 대표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다.

통상 4분기에는 자회사 대표 인사와 이듬해 경영계획 수립이 본격화한다.

경영진은 3분기까지 거둔 성과로 경영 능력을 평가받고, 이를 바탕으로 다음 해 사업에 필요한 자원을 지주에 설명하게 된다.

4분기는 충당금 등 비용 반영에 따라 실적이 달라질 여지도 있어 경영진으로서는 사실상 3분기까지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금융 내부 인사들이 주목하는 것은 대화 자체보다 이러한 주문이 실제 평가에서도 무게를 갖겠느냐는 점이다.

그간 남 대표에게 힘을 실어온 임 회장의 기조가 여전하다는 게 복수의 우리금융 내부 인사들의 설명이다. 실적 독촉의 강도와 남 대표가 받는 압박의 크기는 다르다는 시각이다.

다른 자회사 경영진들 역시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도 사업계획과 필요한 자원을 설명해야 하는 만큼, 증권사에 적용되는 평가 기준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다.

지난 8월의 주문이 이제는 남 대표에 대한 평가와 내년도 지원 규모를 판단하는 문제로 돌아온 셈이다.

일부 우리금융 내부 관계자들은 8월 당시 임 회장의 발언을 남 대표에 대한 실질적인 경고로 해석하지 않고 있다. 남 대표가 임 회장의 각별한 신임을 얻고 있는 만큼 애정 어린 '독촉'이었다는 것이다.

임 회장의 증권사 '빛 보기'가 언제쯤 가시화할지, 동시에 실적 주문이 실제 평가에 얼마나 반영될지는 올 연말 인사와 추가 지원 여부에 답이 숨어 있다.(금융부 윤슬기 기자)

남기천 우리종합금융 대표.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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