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연합인포맥스 달러-원 환율 종합]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백화점 업계의 지난 3분기 성장세가 한풀 꺾이며 쉬어가는 구간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명품 선수요가 사라진 데다 환율 하락까지 겹쳐 4분기 성장률을 확인하기 전까지는 반등을 점치기 어렵다는 진단이 이어졌다.
하나증권은 19일 롯데쇼핑[023530]·신세계[004170]·현대백화점[069960] 등 백화점 3사의 3분기 평균 기존점 성장률(관리기준)을 전년 동기 대비 13% 수준으로 추정했다.
2분기 평균 19.5%에서 6%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9월은 추석 연휴 영향으로 영업일수가 1년 전보다 하루 적어 기존점 성장률이 3%포인트가량 깎인 채 출발했다.
LS증권도 3사의 기존점 신장률이 여전히 양호하지만 상반기보다 성장 탄력은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둔화의 배경은 상반기를 끌어올린 요인들이 힘을 잃은 데 있다.
명품·주얼리·시계 등 고가 상품은 주요 브랜드의 가격 인상에 따른 선수요 효과가 약해졌고, 가전도 환급 정책에 따른 수요 확대 효과가 소멸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업황이 회복된 만큼 갈수록 기저 부담도 커진다.
외국인 소비의 추가 기여도 예전 같지 않다.
지난 8월 롯데백화점 본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약 34%로, 엔저 시기 일본 주요 관광상권 점포의 40% 수준에 근접했다.
오린아 LS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소비 확대 여력은 있지만 높아진 침투율과 기저, 환율을 고려하면 상반기 같은 빠른 비중 확대는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특히 환율 하락이 부담을 더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월평균 달러-원 환율은 6월 1천528.0원으로 고점을 찍은 뒤 3분기 들어 가파르게 내려왔다.
7월 1천488.9원으로 전월보다 39.1원 낮아진 데 이어 8월에는 1천404.4원으로 한 달 새 84.5원 급락했다. 9월에는 1천358.8원까지 밀리며 7월보다 130.1원, 8.7% 떨어졌다.
이달 1일부터 16일까지 평균은 1천342.6원으로 연초인 1월 1천456.3원보다 113.7원, 7.8% 낮다.
환율이 내려가면 면세점 마진이 훼손되는 동시에 내국인 해외여행 수요가 살아나 백화점 소비가 둔화될 수 있다.
실제 환율 낙폭이 가장 컸던 8월 백화점의 외국인 매출 비중은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고, 9월 외국인 관광 소비 증가율은 전년 대비 21%로 둔화했다.
시장의 시선은 10월 성적표로 옮겨가고 있다.
10월은 겨울 신상품 판매가 본격화하고 추석 선물로 풀린 상품권 소비가 몰리는 시기여서 4분기 실적을 가늠할 잣대로 꼽힌다. 다만 지난해 10월 3사 평균 기존점 성장률이 13%에 달해 기저가 높다.
하나증권은 10월에 기존점 성장률이 5%를 밑돌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외국인이 3%포인트 이상을 기여하는 만큼 내국인만의 성장률은 2% 안팎에 그친다.
박종대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존점 성장률이 최소한 높은 한 자릿수 이상은 나와야 주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면서 2027년 가계소득 모멘텀을 기대하고 미리 투자할 수 있다"고 짚었다.
새로운 동력으로는 소득효과가 거론된다.
오린아 연구원은 "자산효과는 증시 변동에 따라 빠르게 바뀌어 지속적인 소비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며 "내년 초 주요 대기업 성과급 지급이 새 소비 모멘텀이 될 수 있지만 실제 소비 확대로 이어지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msbyun@yna.co.kr
변명섭
msbyun@yna.co.kr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