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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메르츠방크 "유가 하락에도 물가 둔화는 2027년 중반에나"

26.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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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유가 배럴당 85달러 전망…운임·보험료 부담 여전"

(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독일의 코메르츠방크가 중동산 원유 수출이 전쟁 이전 수준을 회복하고 있지만 국제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의 하락은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수송에 따른 운임과 보험료가 급등한 데다 경유 등 석유제품 공급도 여전히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기업의 비용 전가가 이어지면서 유로존 물가 상승률은 2027년 중반까지 뚜렷하게 둔화하지 않을 수 있다고 코메르츠방크는 내다봤다.

코메르츠방크 리서치의 빈센트 스타머 박사는 1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유조선 운항이 늘면서 중동산 원유 수출이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홍해의 얀부항과 오만만의 푸자이라항을 통한 수출을 포함한 중동산 원유 수출량은 9월 말 전쟁 이전 수준에 거의 도달했다.

보고서는 "최근 몇 주간 이른바 '다크 트랜짓(dark transit)'이 더 늘었다"고 밝혔다. 다크 트랜짓은 유조선이 야간에 호송을 받거나 위치 신호를 송출하지 않은 채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방식이다.

스타머 박사는 "원유 수출이 다크 트랜짓을 통해 계속 증가한다면 유가는 곧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선물시장에서 배럴당 104달러 수준에 거래되는 유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현 단계에서 위험 요소는 예멘 후티 반군의 개입과 홍해 남단 통항 위험이다.

여기에 이란이 페르시아만에서 공격을 재개하거나,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송유관을 겨냥할 가능성도 유가 프리미엄을 높이고 있다.

스타머 박사는 "시간이 지나면서 이러한 위험은 완화될 것"이라며 "유가는 연말 배럴당 85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원유 수출 회복에도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의 하락은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운송비 자체가 폭등했기 때문이다.

코메르츠방크에 따르면 아라비아해에서 중국으로 향하는 초대형 유조선의 하루 용선료는 연초 10만달러에서 보고서 발표 당시 90만달러로 상승했다.

스타머 박사는 보험료와 선원에 대한 위험 할증료까지 고려하면 "원유의 추가 운송비는 배럴당 20~30달러에 이를 수 있다"며 "예외적인 경우에는 이보다 더 높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러한 이유로 유로존 물가 상승률이 당장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기업들이 6개월 넘게 높은 에너지 가격을 부담해 왔으며, 이러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금융시장의 물가 전망치는 코메르츠방크의 전망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물가연동스와프(inflation swap)에 반영된 유로존의 2027년 1월 물가 상승률 기대는 4.5%다. 보고서는 시장이 추가적인 에너지 가격 상승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보고서는 "점진적인 긴장 완화 시나리오가 현실화하면 석유제품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며 "국채 시장에도 적어도 일시적으로 부담이 완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의 인플레이션 전망치와 코메르츠방크 전망 비교

[출처: 코메르츠방크]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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