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피혜림 기자 = 크레디트 시장의 약세 기류가 이어지고 있지만 GS는 가산금리(스프레드) 부담이 드러나는 AA급 우량 신용등급에도 민평보다 두 자릿수 낮은 금리를 형성해 눈길을 끈다.
크레디트 약세 속 상당한 성과를 거뒀지만, GS에 대한 투자은행(IB) 업계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그동안 캡티브 수요를 강조하며 증권사 쥐어짜기에 공을 들여왔던 터라 이번 조달도 같은 행보의 결과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모습이다.
다만 GS의 경우 오랜만의 회사채 복귀전인 터라 민평 매력이 부각됐던 만큼 캡티브 효과만으로 이번 흥행을 해석하기엔 무리라는 설명도 제기된다.
◇약세 기류 속 홀로 두자리 언더…캡티브로 향하는 시선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AA)는 오는 21일 1천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만기는 2년과 3년으로 각각 500억원, 1천억원을 배정했다.
당초 1천억원을 모집했으나 지난 13일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총 1조3천700억원의 주문을 모으면서 증액 발행을 결정했다.
눈길을 끄는 건 발행 스프레드다.
2년과 3년물의 발행 스프레드는 각각 동일 만기 민평 대비 11bp, 10bp 낮은 수준으로 확정됐다.
최근 AA급 이상 공사채 발행물조차 민평보다 높은 스프레드로 조달을 이어가는 등 크레디트물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회사채의 경우 발행량 감소로 수급 부담이 상대적으로 완화된 터라 다른 크레디트물과 달리 강세 조달을 지속하긴 했다.
하지만 회사채 시장 역시 투자심리 위축의 여파를 피하지 못하고 차츰 강세 폭이 줄어들고 있다.
이에 스프레드 매력이 부각되는 A급과 달리, AA급의 경우 민평 대비 한 자릿수 수준의 언더 폭을 보이면서 이전 대비 강세의 강도가 약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여기에 GS그룹의 경우 그동안 캡티브 효과를 톡톡히 봤던 터라 이번 흥행에 대한 IB 업계의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A 업계 관계자는 "GS그룹의 경우 증권사를 압박해 금리를 매우 낮게 만들어오던 곳으로 꼽힌다"며 "주요 계열사의 발행 스프레드가 대부분 언더 두자리로 형성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런 효과가 숨어있다"고 짚었다.
그는 "캡티브 영업이 증권사 간 주관 경쟁의 영향도 있긴 하지만 이를 활용하려는 발행사의 요구도 상당하다"며 "그중에서도 GS그룹의 행보가 과도했던 만큼 증권사들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로 GS그룹의 회사채 성과는 꾸준했다.
연합인포맥스 'IB별 인수/주관 종목'(화면번호 8452)에 따르면 올 상반기 GS그룹 계열사의 AA급 발행물은 대부분 민평보다 낮은 수준을 형성했다.
합작사로 출범했던 보령엔엔지터미널을 제외한 GS에너지(AA)와 GS파워(AA)는 1분기 발행에서 민평 대비 0~5bp 낮은 스프레드로 발행을 마쳤다.
같은 시기 동일한 등급의 회사채 발행물(금융회사 제외)이 대부분 민평 혹은 그보다 높은 스프레드를 보인 것과 소폭 차이를 보였다.
B 업계 관계자는 "GS그룹의 경우 캡티브 수요 등을 활용해 금리에 꽤 신경 쓰는 곳으로 꼽힌다"며 "그룹 자체의 자금 조달 활동이 회사채 중심인 데다 캡티브 영업이 강조되다 보니 증권사들 역시 주관 실적에 민감한 대형사 위주로 커버하는 분위기가 된 상태"라고 말했다.
◇5년 만의 복귀전, 민평 매력 부각…신사업 신뢰도
캡티브 수요만으로 이번 흥행을 설명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GS의 경우 5년 만의 복귀전이었던 만큼 그동안 회사채 활황기의 금리 강세 분이 민평금리에 온전히 반영되지 못했다.
이에 민평금리 메리트가 부각됐던 만큼 진성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강세를 뒷받침했다는 설명이다.
연합인포맥스 '발행사 만기별 Credit Spread(발행사별)'(화면번호 4788)에 따르면 전 거래일인 지난 16일 기준 GS의 3년물 민평금리는 4.476%로, 동일 등급(AA) 대비 1.2bp 높았다.
C 관계자는 "캡티브 참여가 없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니 그 수요를 완전히 배제할 순 없겠지만 채권 투자자 입장에서도 무난한 종목이다 보니 참여 수요가 더욱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신사업으로 발을 넓히고 있는 GS그룹의 행보도 흥행을 배가했다는 의견이 나온다.
GS그룹은 최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한 인프라 사업과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 모빌리티 등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GS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전담하는 신설 자회사 GS AI 인프라를 통해 총 2.4기가와트(GW)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세울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1차 투자금액은 약 15조원이다.
D 관계자는 "GS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변화가 크지 않은 곳으로 꼽혔으나 최근 AI 데이터센터 등 달라진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며 "이 가운데 회사채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 역시 이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듯하다"고 설명했다.
출처 : 연합인포맥스 '종합화면'(화면번호 5000)
phl@yna.co.kr
피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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