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안 철 수]
(서울=연합인포맥스) 허동규 기자 = 국내 캐피탈사들이 자동차금융에서 축적한 물적금융 역량을 GPU·전기차 등 미래산업 자산의 잔존가치 위험을 평가하고 관리하는 역할로도 확대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또 캐피탈사들이 자동차금융 경쟁 심화에 대응해 기업금융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거래 유형별 위험 특성을 반영한 규제 정비와 조달 구조 개선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윤종문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19일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2026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캐피탈사들이 자동차금융을 통해 익힌 잔존가치 평가·관리 역량을 산업용 설비 등 생산적 금융 자산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윤 실장은 국내 캐피탈사들이 그동안 자동차금융에서 리스 계약 종료 시점의 차량 가치를 산정하고, 계약 기간 중 자산을 관리하는 한편, 반납·연체 차량의 회수와 재유통까지 실물자산 운용 역량을 축적해왔다고 설명했다.
윤 실장 발표에 따르면 이러한 역량이 운송장비·산업설비·의료기기·친환경 설비·디지털 인프라 등 생산적 금융 자산의 잔존가치를 평가하고 관련 위험을 관리하는 데도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국내 캐피탈사들은 자산의 이용과 처분, 보험 판매 등에서 업무 범위가 제한돼 있고, 총자산 기준 레버리지 규제가 자산별 위험을 반영하지 못하는 점 등이 역할 확대의 제약 요인으로 꼽혔다.
이에 윤 실장은 "정책자금의 리스 연계, 위험 분담 장치 마련, 레버리지 산정 특례 확대 등 미래산업 설비의 잔존가치 위험을 부담하는 물적금융 기능에 맞춰 제도를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며 "판매정보와 판매채널 고도화와 함께 물적금융 확장을 위한 규제 개선 정책 패키지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생산적 금융의 빠진 고리는 잔존가치 위험"이라며 "캐피탈의 역할은 자동차금융에서 익힌 물적금융으로 그 위험을 값으로 매겨 맡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발제에 나선 김규림 삼성KPMG 경제연구원 상무는 "캐피탈사의 총자산에서 기업대출·투자성 자산 비중은 높아진 반면, 가계대출 비중은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며 "캐피탈사가 기업의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는 역할을 확대할 여지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김 상무는 "자동차금융의 경쟁 심화와 조달비용 부담도 사업 다각화를 촉진하는 요인 중 하나"라며 "회사별 전문성과 자본·조달·관리 역량을 고려해 사업 확대 범위와 순서를 설정하고, 운영체계를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업대출과 리스, 직접투자 등 거래 유형별 위험 특성에 맞춰 자본 규제를 정비하고 장기 기업금융에 적합한 조달 구조를 설계해야 한다"며 "우회지원 방지와 투자자·기업 보호를 전제로 투자 기능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등 규제와 보호장치 마련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포용금융 시대에 캐피탈사의 역할과 과제에 대한 논의도 이어졌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은행이 표준 심사로 배제하는 차주에게 자산가치, 거래정보, 현금흐름을 결합한 맞춤형 위험평가를 통해 합리적인 금융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동차담보대출 활성화, 구독·리스·렌탈을 통한 이용 부담 완화, 업권 간 공동대출·연계금융 확대, 현금흐름 기반 심사, 상환·회복 지원 등 5가지 방향을 제시했다.
다만 각 방안의 추진 과정에서 공급 제한 규제와 취급 품목 제한, 위탁 업무 제한, 정보 접근의 한계 등 제도적 제약이 있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했다.
dghur@yna.co.kr
허동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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