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 감안해 원만히 준비하도록 금융위와 논의"
"증권사 매담대 상당한 문제 확인…점검하겠다"
[연합뉴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금융당국이 현행 'T+2' 결제주기를 'T+1'로 줄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해외 기관투자자들의 우려를 인지하고 있고 일부 공감한다"고 밝혔다.
19일 이 원장은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답하는 과정에서 "실제 해외 기관투자자들은 T+1 추진에 대한 우려를 많이 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런던과 싱가포르 기업설명회(IR)를 갔을 때도 신중하게 (추진)해달라는 요구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성급하게 T+1를 도입해 투자 운용이 어려워질 수 있단 지적이 많다"며 "금감원도 일부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증권사 전산 부문은 T+1 도입에 맞춰 상당히 정비되고 있다"면서도 "(일각의) 우려사항까지 감안해서 원만하게 준비될 수 있도록 정책당국과도 같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 원장은 "증권사의 매도금담보대출에서 문제점을 확인했다"며 증권업계 매담대 운영실태 점검도 예고했다.
그는 박 의원의 매담대 관련 질의에 "(금감원 차원에서 들여다보기에도) 상당히 문제가 있는 부분이 좀 확인됐다"며 "점검해 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매담대는 주식을 판 투자자가 매도대금이 들어오기 전까지 이틀간 이를 담보로 돈을 빌리는 초단기 대출이다. 증권사들로선 회수 위험이 낮은데도 연 8~10%의 고금리를 받아 '무위험 이자 장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박 의원은 특히 사전 설정에 따라 미수금 발생 시 자동으로 대출이 실행되는 '매담대 자동서비스'의 투자자 보호 문제를 지적했다. 투자자들이 대출 실행과 이자 부담을 매번 인지했는지 의문이란 지적이다.
박 의원실에 따르면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KB증권이 올해 1~8월 해당 서비스로 취급한 대출은 63조원을 웃돌았다. 키움증권 한 곳의 취급액만 58조원에 달했다.
이 원장은 대출 규모 등 구체적인 상황을 언제 보고받았느냐는 질문에 "최근 국감을 준비하면서 알게 됐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담당 부서에서 훨씬 더 면밀히 검토하고 모니터링하고 있었어야 하는 사안으로, 이대로 방치돼선 안 된다"며 "금리 산정체계와 자동대출 운영 실태를 점검하고, 신용융자·미수거래와 연계한 위험관리 방안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원장은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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