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경·담철곤 등기이사 참여 요구도…"보수 받으려면 책임져야"
순현금·금융자산 2.1조 보유하고도 배당수익률 2.8%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수인 기자 = 오리온[271560]의 중앙일보 인수 추진에 행동주의 펀드들이 잇달아 제동을 걸고 나섰다.
이들 펀드는 중앙일보 인수의 사업적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인수 추진 중단을 촉구하는 한편, 오리온의 지배구조와 자본배분에도 개선을 요구했다.
자산운용사 플래쉬라이트 캐피탈 파트너스(FCP)와 미국계 펀드 터톤 캐피탈은 19일 각각 오리온 이사회에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개 서한을 보냈다.
FCP는 오리온의 중앙일보 인수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FCP는 "제과 회사와 신문사 사이 어떤 시너지도 찾을 수 없다"면서 "누구의 아이디어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미국계 펀드 터톤 캐피탈도 오리온이 중앙일보 인수 추진을 멈추고, 관련해 자금을 제공하거나 지급보증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확약할 것을 요구했다. 확약하지 않는다면 그 이유를 상세히 설명해달라고 했다.
두 펀드는 중앙일보 인수 이전에 오리온의 지배구조와 자본배분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했다.
FCP는 창업주의 딸인 이화경 부회장, 남편 담철곤 회장이 2013년 이후 오리온과 오리온홀딩스 어느 곳에서도 등기이사를 맡고 있지 않지만 두 회사에서 모두 주주총회가 승인한 보수한도 밖의 보수를 받고 있다고 봤다. 그러면서 오너일가의 이사회 참여를 촉구했다.
이어 허인철 부회장, 이승준 대표이사 등 최고경영진이 회사 주식을 거의 보유하지 않거나 아예 없다며 경영진 보수 역시 주가에 연동해야 한다고 했다.
터톤 캐피탈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25차례 열린 오리온 이사회에서 단 한 명의 이사가 어느 안건에 대해서도 반대표를 던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중앙일보 인수전 참여가 알려지기 이전에도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투자, 오리온홀딩스로 흘러가는 오리온 자금 등이 전체 주주보다 지배주주 일가의 이익을 위한 결정이었다고 봤다.
자본배분 방식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FCP는 오리온이 2조1천억 원 수준의 순현금·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배당수익률은 2.8%에 불과하다고도 비판했다.
터톤 캐피탈은 오리온이 생산능력 확충 계획에 따른 투자를 마친 후 남는 약 6천억 원의 잉여현금을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해 주주에게 환원할 의향이 있는지도 물었다.
FCP는 오리온 이사회에 다음 달 13일까지 답변을 요구했다. FCP와 터톤 캐피털이 오리온 지분을 얼마나 보유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오리온은 FCP와 터톤 캐피탈의 공개서한과 관련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si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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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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