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감독당국으로서 출시 막고자 했다"
"드러눕겠다 발언, 투자자에 센 경보 주려"
'누구를 막으려 한 건가' 질문엔 즉답 피해
[연합뉴스]
(서울=연합인포맥스) 신민경 기자 =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국정감사에서도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막으려 했다'는 기존 입장을 거듭 재확인했다. 그러면서도 정작 누구를 막으려 했느냐는 질문엔 말을 아꼈다.
이 원장은 19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감원 국정감사에서 서일준 국민의힘 의원이 '(앞선 6월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한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는 표현은) 누구 앞에서 드러눕겠다는 뜻이었느냐'고 묻자 "제도가 그렇게 운영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품 출시를 연기하고자 하는 의도였다"고 답했다.
이 원장은 당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변동성 위험이 크게 확대된 데다 미국 사모대출 시장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어진 같은 당 박성훈 의원의 질의에도 이 원장은 "저희가 감독당국 입장에서 출시 관련 부분은 어떻게 해서든지…(막았어야 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이 "왜 드러누워서 안 막았느냐"고 묻자 이 원장은 "이미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도입을 위한) 정책이 발표돼 확정된 상태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증시에 미칠 영향을 잘 알고 있었다면 어떻게 해서든 막았어야 하는 게 금감원 수장으로서 역할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원장은 "지금도 그 부분에 대해선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지난번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드러눕겠다고 말한 이유도 투자자들의 큰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었기에 투자자 경보를 울리기 위해서였다. 그래서 메시지를 세게 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 원장의 잇단 답변은 이미 확정된 정책에서 금감원이 할 수 있는 일은 제한적이었다는 취지다. 상품 도입을 결정한 주체와 금감원을 구분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 원장은 정작 누구를 막으려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박성훈 의원은 '드러누워서라도 막았어야 했다'는 발언이 청와대 핵심 관계자의 외압을 받은 반증 아니냐며 막아야 했던 주체가 누구인지 물었다.
이에 이 원장은 "그건 제가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정부와 당국에서 협의해서 결정한 사안이었지 특정인이 했다고 말씀드리긴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앞서 '누군가는 결정했을 것'이라 했는데 그 누군가가 도대체 누구냐"라며 "설마 이 원장이냐"고 물었다.
이 원장은 이에 "제 직책상으로는 쉽지 않을 거 같다"며 자신이 결정할 사안은 아니었음을 에둘러 말했다.
이 원장은 이어 "정부 차원에서 결정된 부분이 있다"며 "그 뒤에 투자 위험이나 이런 우려 사항들은 금융위와 금감원 실무 라인에서 계속해서 논의했다"고 했다.
한편 이 원장은 상품 도입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할 의향이 있느냐는 신동욱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지금 말씀드리기엔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인사권자께서 정하실 사안"이라고 답했다.
mkshin@yna.co.kr
신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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