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달러-원 환율은 1,330원 안팎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주 증시 급락장이 남긴 불안 심리에도 수급이 원화 강세를 이끌고 있어 하방으로 무게가 쏠린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장기간 꾸준히 출회하자 하락 베팅에도 힘이 실리면서 매도세가 우위인 상황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상승 시도가 번번이 가로막히고 있다면서 아래를 바라보는 분위기다.
커진 하락 기대에 달러-원은 계속해서 1,320원대 안착을 시도하며 2년 만에 최저이자 연저점을 새로 쓰고 있다.
증시도 깊은 상처에서 헤어 나오는 수순이다.
전날 코스피가 1.76% 올랐고 코스닥도 1.78% 상승했다. '검은 목요일' 이후 이틀 연속 회복세를 유지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2거래일째 주식을 사들였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전날 주식을 947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과 넥스트레이드 거래를 합산하면 순매수 규모는 6천억원으로 불어난다.
위험 회피 심리가 잦아드는 가운데 커스터디 달러 매수세의 완화를 예상케 하는 변화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가 반등한 것은 국내 증시 회복 흐름을 기대하게 한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07% 밀렸으나 S&P500지수와 기술주 중심인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41%와 1.11%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61% 상승하며 연속 하락 행진을 8거래일로 마무리지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기술주 투매가 과도했다는 인식이 반등 움직임을 이끌었다.
배턴을 이어받아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외국인도 꾸준히 주식 매수에 나설 경우 달러-원 하락 명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71%까지 상승했다가 오름폭을 되돌린 것은 기술주 투자 심리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음을 시사한다.
기술주 급락을 촉발한 코어위브 주가가 7% 이상 뛰었다가 약보합으로 마감한 것도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코스피 상승을 마냥 낙관할 수는 없어 보인다.
하단 역시 탄탄해 1,320원대에 진입해서도 추가 하락 흐름을 이어가기 쉽지 않은 형국이다.
저점 인식에 유입되는 수입업체 결제 및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하단을 가로막고 있다.
강달러, 고유가도 하단을 받치는 대외 여건이다.
극심한 사회 혼란에 빠진 프랑스에 대한 우려로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소폭 올랐다. 달러 인덱스는 102 부근으로 상승했다.
유가는 꾸준히 뛰는 중이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주요 시설을 공격했다는 소식에 상승 흐름이 펼쳐졌다.
후티는 성명을 통해 지난 48시간 동안 다수의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무인기를 이용해 아람코 시설을 포함한 사우디아라비아 심층부 6곳을 정밀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서부 홍해 연안의 핵심 석유 수출 항구도시인 얀부 소재 아람코 시설과 사우디 동남부 알셰이바 유전, 수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공항, 남서부 아브하 공항 및 사우디 해군 기동부대 캠프 등이 공격 대상이었다.
이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2.25달러(2.22%) 높은 배럴당 103.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동안의 상승세 끝에 지난달 15일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글로벌 달러화가 견고하고 유가도 오르막이어서 달러-원도 하단에서는 저항에 부딪칠 공산이 크다.
시장의 시선이 아래로 쏠리겠지만 1,330원 안팎에서 신중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는 이유다.
국내외 굵직한 경제 지표 발표가 예정돼있지 않은 가운데 오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점도 관망 심리를 유발한다.
이날 밤에는 미국의 9월 주택착공과 같은 달 잠정주택판매가 발표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관계자들은 오는 27~28일 열리는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침묵 기간에 돌입한 상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30.30원) 대비 2.80원 상승한 1,333.1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31.4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1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2.25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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