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해외 공략'·롯데칠성 '제품 다변화'·오비 '소주 참전'
[출처: 하이트진로]
(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류 소비가 뒷걸음질 치면서 주류 3사가 서로 다른 생존법을 꺼내 들었다.
하이트진로는 비용을 줄이며 해외 생산기지를 키우고 롯데칠성음료는 캔 칵테일과 도수를 낮춘 소주로 수요를 붙잡고 있다. 오비맥주는 맥주를 넘어 소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20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3분기 소주와 맥주 총수요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4%, 2% 안팎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전체 주류 출고량은 298만8천㎘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이후 27년 만에 300만㎘를 밑돌았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명절 캘린더 이슈에 기인한 영업 일수 감소 영향도 있겠다"면서도 "이를 차치해도 여전히 주류 소비 부진이 지속되는 흐름"이라고 지적했다.
하이트진로[000080]는 허리띠부터 졸랐다. 3분기 광고판촉비를 지난해보다 200억 가량 줄인 것으로 하나증권은 추산했다.
류은애 KB증권 연구원은 성수기 마케팅비 절감과 포장재 비중이 높은 캔·페트병 판매 비중 하락으로 맥주 이익률은 지난해 수준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하이트진로는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소주는 내수 판매가 정체됐지만 북미·동남아 수출 증가로 매출 성장이 예상됐다.
연말에는 베트남 공장이 돌아간다. 12월 시험 생산을 시작으로 연간 100만 상자의 과일소주를 만들 수 있어 현재 판매량보다 30% 이상 늘어나게 된다.
류 연구원은 중화권·동남아 판매 증가 등 베트남 공장의 본격적인 실적 기여는 내년 2분기부터로 내다봤다.
롯데칠성음료[005300]는 제품 다변화로 맞섰다. 레몬 맛 캔 칵테일 '순하리 레몬진'이 분기 1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리며 주류 부문 외형을 이끌었다.
대표 소주 '새로'는 올해 도수를 16도에서 15.7도로 낮췄고 리뉴얼 이후 판매도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이트진로 역시 '진로'의 도수를 15.7도로 조정하며 저도주 경쟁에 가세했다.
오비맥주는 아예 판을 넓혔다. 2024년 제주소주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 알코올 도수 15도의 제로슈거 소주 '찰랑'을 출시했다. 경쟁사 주력 소주보다 도수를 한층 낮춘 제품이다.
찰랑은 제주공장에서 생산하며 초기에는 수도권과 제주의 식당·주점 등 유흥 채널에서만 판매한다. 맥주 '카스'로 다져온 전국 영업망을 그대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심 연구원은 오비맥주의 소주 진출 배경으로 영업망 시너지와 이미 높은 맥주 점유율을 넘어서는 성장 동력 확보, 해외 업체 주문을 받아 수출용 소주를 직접 개발·생산하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으로 쌓은 해외 사업 노하우를 꼽았다.
그는 "3분기 오비맥주가 맥주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케팅 비용을 증대시킨 것으로 파악된다"며 "4분기는 소주 쪽으로 자원을 일부 할당할 것으로 판단되는 만큼 연말과 내년 주류 시장 내 경쟁 강도가 높아질 공산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소비자 취향 변화도 변수다.
이마트는 올해 들어 9월까지 주류 매출에서 위스키 비중이 16.3%로 소주 15.9%를 처음 앞질렀다.
[출처: 오비맥주]
msby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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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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