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금 보장형' 안정 상품에 선방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지난 3분기 국내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인 상황에서 삼성생명이 신한은행에 빼앗겼던 퇴직연금 적립금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보험업권은 타 업권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20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삼성생명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57조5천486억원으로 신한은행의 57조2천252억원을 넘어섰다.
지난 2분기까지만 해도 신한은행이 58조8천888억원, 삼성생명이 57조3천963억원을 기록하며 신한은행이 1위 자리를 지켰으나 3분기 들어 다시 역전된 셈이다.
삼성생명은 그간 부동의 퇴직연금 1위 사업자였으나, 시장 환경이 변화하면서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지난해부터 신한은행이 퇴직연금 적립금을 빠르게 추격하면서 연말 격차는 6천억원 이내로 좁혀졌고, 올해 1분기 신한은행 54조7천391억원, 삼성생명 53조4천763억원으로 그 자리를 넘겨줬다.
주식시장과 투자 활황으로 삼성생명은 신한은행에 1위 자리를 넘겼으나, 오히려 3분기에는 시장 분위기가 뒤바뀌며 1위 자리를 탈환할 수 있었다.
은행과 증권업권은 그간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개인형 퇴직연금(IRP)을 중심으로 개인 투자자 자금을 끌어모았다. 이런 리테일 자금은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으로 쏠리면서 개인들의 노후 대비 자금으로 남았다.
반면, 삼성생명을 비롯한 보험사들은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을 주로 취급한다. 기업들의 경우 향후 지급해야 할 퇴직금이 있기 때문에 원리금을 잃지 않는 선에서 원리금 보장형 상품을 주로 담는다.
3분기 기준 삼성생명은 DB형에 43조9천970억원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원리금 보장형이 35조원 수준이다.
신한은행은 IRP에 22조8천540억원, DC형에 16조6천850억원, DB형에 17조6천862억원 등 개인 투자자 자금을 가장 많이 끌어모은 채 비중이 분산된 상태다.
보험업권처럼 원리금 보장형 상품 비중이 높을 경우 주식시장이 호황일 때 타 업권과 큰 차이를 나타내지만 반대로 시장이 둔화할 때 방어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신한은행의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 수익률은 DC형이 17.1%, IRP가 16.29%로 지난 2분기 53.62%, 46.22%와 비교해 크게 하락했다.
삼성생명 또한 원리금 비보장형 상품 수익률이 2분기 대비 낮아졌으나 자금의 대부분인 원리금 보장형에선 3%대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
증시 변동성으로 인해 차이가 났지만 그럼에도 퇴직연금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는 이어지고 있다.
삼성생명 또한 올해 DC형과 IRP를 공격적으로 영업하면서 리테일 자금을 끌어모으는 데 집중하고 있다.
한 보험업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변동성 및 퇴직금 지급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적립금 변동이 달라질 수 있다 보니 서비스 경쟁력 자체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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