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들어 잔고 2배 가까이 급성장
"경상수지 흑자 잉여자금 유입" 진단
(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외화 머니마켓펀드(MMF)가 환율 하락에도 역대 최대치에 가까운 4조 원 규모를 웃돌고 있다.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여유 외화 자금이 파킹형 상품에 몰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국내 외화 MMF 잔고는 4조158억 원을 기록했다. 이보다 한 달 전인 9월 17일 4조760억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이후 4조 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달러-원 환율이 우하향 곡선을 지속하는 동안에도 원화 환산 잔고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외화 유입이 꾸준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6월 말 외화 MMF 잔고는 2조2천175억 원이었다. 이후 7월 말(2조4천890억 원), 8월 말(3조4천312억 원), 9월 말(3조7천억 원)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달 들어 4조 원까지 넘어서기 시작했다.
같은 기간 달러-원 환율은 큰 폭으로 떨어졌다. 정규장 종가 기준 달러-원 환율은 6월 말(1,549.50원) 대비 전일 1,330.30원으로 200원 넘게 빠졌다. 하락률로는 마이너스(-) 13.40%에 달한다.
이런 외화 MMF 증가세는 국내 외화예금 흐름과 유사하다.
외화 MMF는 수출입 기업 등에서 상시로 발생하는 여유 외화 자금의 단기 운용 수요를 채우기 위해 지난 2013년 도입됐다. 사실상 외화예금과 비슷하게 외화 자금을 보유하고 운용할 수 있는 금융상품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국내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1천406억2천만달러로 집계됐다. 한 달 사이 122억8천만달러 증가했고, 두 달 연속 최대치를 경신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면서 국내 수출기업을 중심으로 외화 공급이 풍부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경상수지는 반도체 수출 호조에 3개월 연속 400억 달러 흑자를 이어갔다. 지난 8월 경상수지 흑자는 461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497억3천만달러)에 이은 역대 두 번째로 가장 컸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최근 수출로 벌어들이는 달러 잉여자금이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MMF 쪽으로도 자금이 흘러 들어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며 "외화예금은 보통 경상수지 흑자랑 비슷하게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노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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