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최근 미국 인공지능(AI) 관련주의 급락이 기업의 펀더멘털과 주가 사이의 괴리를 보여준다는 투자 조언이 나왔다.
19일(현지시간) 유명 주식 평론가 짐 크레이머는 CNBC 방송에서 "기초 기업들의 사업 기반이 여전히 탄탄한 상황에서도 광범위한 자동 매도가 주가를 무너뜨렸다"며 "돌이켜보면 엄청난 매수 기회였다"고 말했다.
그는 1987년 블랙먼데이 당시의 주가 폭락을 언급하며 최근 AI 관련주 매도세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1987년 10월 19일 블랙먼데이 당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하루 만에 22.6% 급락했다. 투자자의 손실을 방어하기 위해 고안된 포트폴리오 보험 전략이 연쇄적인 자동 매도를 유발하면서 시장의 낙폭을 키웠다.
크레이머는 최근 시장에서도 기업의 실제 가치와 주가가 괴리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지난주 S&P500지수는 약 2% 하락해 6월 말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도 4.5% 떨어지며 4주 연속 상승세를 마감했다. 특히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관련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기업의 펀더멘털이 뚜렷하게 악화했다는 징후가 없는데도 관련 종목들이 동반 하락했다.
크레이머는 지난 16일의 매도세가 헤지펀드의 포지션 청산으로 증폭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올여름 초 고레버리지 펀드인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Situational Awareness)가 붕괴했던 사례와 비슷한 양상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일부 데이터센터 관련주에서 주가가 기업의 펀더멘털과 거의 또는 전혀 관계없이 움직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들 주식은 오를 때 무더기로 상승하고, 하락할 때도 기업에 별다른 변화가 없는데 일제히 떨어진다"고 말했다.
크레이머는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의 원인을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업의 사업 경쟁력이 약화하면서 주가가 떨어지는 경우와 기업 외부의 수급 요인이나 투자자들의 포지션 조정으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는 다르다는 설명이다.
그는 1987년 블랙먼데이의 교훈을 되새기면서 자산운용자들의 포지션과 매매 행태가 기업의 펀더멘털과 무관하게 주가를 크게 움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크레이머는 월요일 거래에서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지난 금요일 낙폭 일부를 만회한 점을 들어 이날을 '그린 먼데이'라고 표현했다.
[출처: 연합인포맥스(화면 번호 7209)]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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