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제조업·수출은 위안화 지지…'내수 부진·양국 수급' 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위안-원 직거래 환율이 1위안당 199원선을 밑돌며 약 1년 만에 최저치로 내려선 가운데 중국의 수출·제조업 호조가 위안-원 환율의 추가 하락을 제한할지 주목된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의 달러 매도가 원화 강세를 이끌고 있지만, 중국도 첨단 제조업을 중심으로 위안화의 절상 흐름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시장 참가자들은 위안-원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대체로 열어두는 분위기다.
연합인포맥스
20일 연합인포맥스 위안-원 거래 종합(화면번호 2210)에 따르면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전날 장중 1위안당 198.78원까지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2일 저점(196.44원) 이후 약 1년 만에 최저치다.
같은 날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도 6.6782위안까지 내려 지난 2022년 6월 28일 이후 가장 낮았다.
중국 외환당국의 절상 용인 속에 위안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이어갔지만, 원화가 상대적으로 더 강해지면서 위안-원이 하락했다.
전날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는 위안화 강세 기반을 지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4.4%)를 웃돌았다.
9월 산업생산은 5.5% 늘었다. 국가통계국은 "1∼9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5.3%이고, 특히 장비제조업(10.2%)과 첨단기술 제조업(14.3%)의 지지가 뚜렷했다"고 전했다.
중국의 9월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3% 증가한 4천471억8천만달러 규모로 시장 예상치(25.3%)를 크게 웃돌았다. 1∼9월 무역 흑자 합계는 9천381억1천만 달러로, 이르면 10월 통계 발표시 1조 달러를 넘길 전망이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대외 수요와 정책 지원에 힘입어 내년에도 첨단 제조업이 중국 경기를 주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달 첨단제품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63.6% 증가한 가운데, 리창 총리도 인공지능(AI)이 결합된 제조업 첨단화를 강조했다"면서 "2천억위안 규모의 초장기 특별국채를 통해 대규모 설비교체를 추진하는 등 향후 경기도 첨단 산업이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 애널리스트는 "가계 소득이 양호하나 소비심리와 부동산 투자 등 주요 지표는 부진해 내수 회복은 더딜 것"이라며 "올해와 내년 모두 K자형(첨단 +, 내수 -)의 4%대 초중반 성장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성연주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수출 증가에 가격 상승이 크게 기여했다"며 반도체와 자동차의 수출 물량 흐름도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9월 반도체 수출액과 수출 단가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36%, 133% 증가했다. 수출량은 1%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전월의 8% 감소에서 증가로 전환했다. 자동차 수출량은 55% 늘어 단가 상승률(4%)을 크게 웃돌았다.
예상보다 양호한 중국의 성장세는 추가 경기부양 필요성을 낮춘다는 점에서 위안화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중국의 올해 1∼3분기 성장률은 4.6%로 연간 목표 범위인 4.5∼5% 안에 들어왔다. 이에 따라 당국이 4분기에 공격적인 부양책을 펴야 할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출 호조가 외화 유입을 뒷받침하는 가운데 추가 통화완화 기대까지 약해진다면 위안화의 절상 기반은 한층 강화될 수 있다.
이는 원화 강세가 이끌어온 위안-원 환율의 하락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요인이다. 중국 수출기업의 환전이 늘어 위안화 절상 속도가 빨라진다면, 원화가 달러 대비 강세를 유지하더라도 위안-원의 추가 하락 폭은 제한될 수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달러 매도세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달러-원 환율은 이날 장 초반 1,326.70원까지 하락하며 3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새로 썼다.
외환딜러들은 당분간 원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위안-원 환율에도 추가 하락 압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출업체 네고 물량 출회의 지속 여부와 중국 수출기업 환전 움직임, 인민은행 기준환율 고시 방향이 관전 포인트로 작용할 전망이다.
jykim2@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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