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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 잡기 쉽잖네"…원화는 수급 업고 질주 중

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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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이후 달러-원 환율 틱차트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달러-원 환율의 장중 움직임이 부쩍 커진 가운데 방향을 종잡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수급이 위력을 발휘하는 장세가 펼쳐지면서 상방 재료들이 잠식당한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최근 6거래일 연속 두 자릿수 변동폭을 기록했다.

지난 16일의 고점과 저점의 차이가 19.10원에 달하는 등 지난 6거래일 동안의 하루 평균 변동폭은 12.80원에 달했다.

달러-원 환율이 주로 1,330~1,350원의 좁은 구간에 머물면서도 등락폭이 크다 보니 시장 참가자들이 체감하는 변동성은 한층 더 큰 모양새다.

가파르게 오르거나 떨어지는 일방향 움직임 속 변동성이 확대되는 것과 달리 정체된 상황에서 예측불허 수급 변수로 오르내리고 있어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최근 장세는 예측이 어렵고 쏠림도 크다"면서 "많은 딜러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증시 급락에 따른 위험 회피 심리,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 고유가와 미국 물가 우려, 강달러 추세 등 달러-원 환율을 밀어 올리는 재료들이 다수 포진해있는데도 하락 움직임이 기대 이상으로 강해 포지션을 꼬이게 만든다는 평가다.

대외 변수들을 반영해 장 초반 올랐다가 속수무책으로 떨어지는 패턴이 자주 관찰된다.

주된 배경으로 끊임없이 출회하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꼽힌다.

네고 출회를 예상하고 있는데도 물량이 기대 이상으로 꾸준히 나오는 데다 이로 인해 추가 하락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하락 기류가 계속해서 흐르는 상황이다.

최근 집중되는 역외 매도 베팅도 하방 압력을 가중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B외국계은행 딜러는 "네고물량이 나오고 매도 베팅도 가세하고 있다"면서 "수급이 지배하는 장세로 매수 수요가 없으면 빠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C외국계은행 딜러는 "돌이켜보면 1,560원까지 오를 때도 펀더멘털과 무관했다"며 "달러-원의 관성이 굉장히 좋아 보인다"고 언급했다.

그는 "환율이 결국엔 올라갈 것으로 보지만 정말 어려운 장세"라고 푸념했다.

일각에서는 원화가 더 뛸 것이란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이 반복된 영향으로도 보고 있다.

신 총재는 지난 8월 금융통화위원회 기자간담회에 이어 최근 국정감사, 국제통화기금(IMF) 대담에서도 원화 강세, 즉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을 예고했다.

이를 명분으로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매도 베팅이 더 안전하다는 인식이 강화하는 모습이다.

하방을 바라보는 시장 움직임이 강화하면서 낙폭이 과도하다는 인식도 차츰 형성되는 분위기다.

반도체 호황이란 특수한 배경이 있으나 엔화와 위안화 등 다른 아시아 주요 통화와 크게 괴리된 채 단독으로 질주하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시각이다.

이에 달러-원 환율 하락 흐름이 심화할 경우 외환당국이나 국민연금이 달러 매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D시중은행 딜러는 "이제는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원화가 강세로 흐르는 특이점이 와버린 것 같다"며 "지난주 급격한 하락을 여러 번 겪어 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매도 베팅이 우세하다. 조금만 내려가도 매수 포지션을 회수하고 매도에 동참해 하락세가 강화하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짧게 롱(매수) 포지션을 잡았다가 손실을 입게되니 롱에 손이 잘 안 나간다"면서 "곧 1,200원대를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데 현재 속도대로라면 이번 달 안에도 가능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외환당국이 급격한 하락을 바라지 않을 것이므로 당국이나 국민연금이 방어에 나설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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