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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은행장 "현재로선 KAI 지분 매각 계획 없다"(종합)

26.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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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출 KAI 사장 "한화 인수시 독과점 우려…정부 통제 있을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유수진 기자 =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매각설에 대해 "현재로선 매각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황 행장은 20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KAI 지분 매각 관련 공식 입장을 묻는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수은의 KAI 지분 매각 가능성이 급부상한 건 지난 8월이다. 18억원을 들여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컨설팅 용역을 발주한 게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정책금융기관인 수은이 대규모 자금을 들여 이 같은 컨설팅을 추진한 게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KAI 지분 매각 등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수은은 KAI 지분 26.4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한화그룹이 비슷한 시기에 KAI 지분율을 15.89%(2대주주)까지 확대하며 이러한 관측에 더욱 힘이 실렸다.

한화그룹은 지분 보유 목적을 '경영권 영향'으로 공시하며 경영 참여 의사를 밝혔다. 방산업계에서는 수은이 한화그룹에 KAI 경영권을 넘기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왔다.

윤 의원은 "수은이 지난 8월 중순 무려 18억원 규모의 컨설팅 용역을 시작했는데 정부가 발표한 영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후속 조치에 근거해 진행한 것이라고 쓰여 있다"며 "이 컨설팅은 앵커기업 육성을 위한 액션플랜을 과업으로 제시한 건가"라고 물었다.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도 "공교롭게도 한화가 KAI 지분을 사들여 15%를 넘긴게 8월인데 용역 발주도 8월"이라며 "누가 봐도 이상하지 않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황 행장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정책금융을 하려면 산업에 대한 이해가 선행돼야 한다"며 "우주·항공 산업에 대한 전 세계적 변화의 폭이 크다 보니 정부(재정경제부)가 먼저 제안했고, 저희도 공감해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컨설팅을 통해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들어보려고 한 것"이라며 "이번 용역은 KAI 민영화나 매각 등을 전제로 실시한 건 아니다"라고 매각설을 부인했다. "현재로선 매각 계획이 없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다만 가능성을 완전히 닫지는 않았다. 황 행장은 "미래에 대한 부분을 단정적으로 언급하는 건 어렵다"고 했다.

질의 답하는 황기연 한국수출입은행장

[출처: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날 국감엔 김종출 KAI 대표이사(사장)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김 사장은 매각설에 대해 "KAI에 관심을 갖는 건 좋고 누구나 갖고 싶어 하지만 아무나 가질 수 없단 얘기를 직원들에게 수시로 한다"며 "구성원 동의 없이 지배구조가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경영권을 가져갈 경우 독과점에 대한 우려도 드러냈다. 김 사장에 따르면 한화그룹은 KAI의 항공기 제작 과정에 부품 40~50%를 공급하고 있고, 일부 사업에서는 직접 경쟁을 하고 있다.

그는 "독과점 문제가 생겨 경쟁 체제가 훼손될 것"이라며 "전반적이 항공우주 산업 생태계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우려했다.

집중투표제를 통해 한화 측 인사가 KAI 이사회에 들어오거나 추가 주식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지만 현실적으로 지배구조 변화는 어려울 걸로 예상했다.

김 사장은 "상장사이기 때문에 한화그룹이 주식 사는 걸 막을 순 없지만 방산기업 특성상 일정 수준에 이르면 정부의 통제가 있을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경영참여는)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KAI 노동조합은 수은이 컨설팅 배경과 목적,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최대주주로서 KAI의 독립성을 지키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화그룹의 경영 참여와 인수 시도에 반대한다며 지난 14일 첫 집회에 이어 이날 청와대 상경투쟁에 나섰다.

한국수출입은행 대상 국감 나온 김종출 KAI 사장

(서울=연합뉴스) 신현우 기자 =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이사 사장이 20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해 재경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0.20 nowwego@yna.co.kr

sjyoo@yna.co.kr

유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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