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투자계정 수익률 우려에 "일정 부분은 확보해야"
국회 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캡처
(서울=연합인포맥스) 김학성 김지연 기자 = 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의 박일영 사장은 국내 자산운용사에 위탁하는 금액을 계속해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조만간 개시할 국내 전략투자에 대해서는 운용상의 독립성이 중요하다면서 일정 수준의 수익률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KIC의 수익률은 글로벌 국부펀드와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 박일영 사장 "국내 위탁 양적 확대 지속"
박 사장은 20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안도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국내 운용사) 위탁 규모는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며 "양적 확대를 지속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국내 운용사에 대한 위탁 규모를 최근 2년 동안 2배 이상 늘렸다면서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 외에 대체자산도 5억달러 규모로 약정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체자산까지 포함해 국내 자산운용업이 해외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해외 운용사에 위탁할 시에도 평가할 때 한국 금융산업에 대한 기여도에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안 의원은 KIC가 국내 자산운용업을 육성해 고부가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면서 한층 적극적인 국내 위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KIC의 운용 위탁수수료 지출 가운데 국내에 지급하는 비중이 0.7%에 그친다면서 "한국 금융산업을 일으키는 인큐베이터, 앵커투자자(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의원은 위탁자산 가운데 국내 운용사에 할당하는 비율을 현재 1.5%에서 점차 확대하는 로드맵 수립, 중소 운용사에 기회를 주는 루키 제도 도입, 해외 자산운용사를 선정할 때 국내 금융산업에 기여하는 조건을 붙이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한국투자공사
◇ 野, 전략투자 주체로 KIC 낙점된 경위 질의
신설되는 전략투자계정이 수익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은 "국부를 늘리기 위해 전략산업에 투자하는 건지, 전략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국부를 쓰는 건지 헷갈린다"며 "두 가지 다 하다 보면 하나도 안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박 사장은 전략투자계정을 신설하기 위한 한국투자공사법 개정 과정에서 계속 협의하고 있다면서 "저희는 투자기관이니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략투자계정의) 수익률 자체를 위탁계정과 달리 할 수는 있지만, 일정 부분은 확보해야 한다는 게 저희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전략투자를 집행할 때 정부와 협의하게 되냐는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의 물음에 박 사장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운용상의 독립성"이라며 "법안에 투자 가능한 산업 범위가 규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해 구윤철 당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전략투자 운용 주체로 KIC가 적합하지 않다고 했다가 올해 7월 이를 뒤집은 경위가 석연치 않다고 지적했다. 해외투자만 해 온 KIC에 국내투자 인력도 없는 상태라고 했다.
박 사장은 "인력은 충원해야 한다"면서도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자본을 유치하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KIC 내 전략투자계정 신설이 결정된 배경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계속 검토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박일영 한국투자공사 사장이 20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2026.10.20 eastsea@yna.co.kr
◇ 수익률 부진 지적에 "글로벌 국부펀드와 유사한 수준"
올해 국민연금공단과 비교해 KIC의 운용수익률이 부진하다는 안 의원의 지적에 대해 박 사장은 KIC가 해외투자만 하기 때문에 평가 대상이 다르고, 외환보유액을 운용하는 특성상 안정성을 고려하기 때문에 직접 비교하기가 어렵다고 답했다.
박 사장은 KIC의 수익률이 글로벌 국부펀드와 유사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10년 연환산 수익률 8.6%를 기록한 대체투자를 두고는 "좀 더 올려야겠지만, 변동성 속에서도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정부와 한국은행이 최근 KIC에 신규로 자산을 위탁하고 있지 않다는 정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박 사장은 "정확한 사정은 알 수 없지만, 외환당국의 입장이 반영돼서 추가 위탁하기가 여의치 않은 형편이어서 안 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정부와 한은이 KIC의 수익률에 대한 우려 때문에 신규 위탁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전 세계 주요 국부펀드와 비교할 때 KIC의 임직원 보상 규모가 어떤 수준이냐는 이광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물음에 박 사장은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지만, 간접적으로 듣기로는 중동이나 싱가포르 이런 국부펀드들과 보상 수준은 꽤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KIC는 정부와 한국은행, 공공기금 등에서 위탁받은 자산을 운용하는 국내 유일의 국부펀드다. 8월 말 기준 운용자산 규모는 2천466억달러다. 올해 1~8월 수익률은 6.31%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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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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