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달러-원 환율은 1,320원대에서 연저점을 테스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환율 하락 기대가 우세한 데다 대외 여건도 하락 시도에 힘을 실어주고 있어서다.
최근 달러-원은 1,320원대에서 연저점이자 2년래 최저치를 연일 새로 쓰고 있다. 낮아진 시장의 눈높이가 반영되는 모습이다.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활발하게 나오는 가운데 이런 흐름이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추격 네고를 유발한다. 하락 베팅까지 가세하면서 내리막이 이어지는 형국이다.
관세청은 이날 오전 1~20일 수출입 현황을 발표할 예정인데 반도체 중심의 수출 호조를 다시 한번 확인할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이란의 물밑 협상이 긍정적으로 전개되는 기류는 달러-원 하락 재료로 소화될 전망이다.
전날 한 아랍권 매체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해온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양측에 타협안을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타협안에는 동결된 이란 자금 약 60억달러에 대한 이자를 지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란 측 요구를 일부 들어주는 모양새다. 대신 이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자국 핵시설 비밀 방문에 동의했다.
매체는 타협안이 미국의 승인을 얻었으며, 이란으로부터 사전 승인도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에 국제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1.87달러(1.80%) 낮은 배럴당 101.7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째 이어진 상승세를 마무리 지었다.
유가가 아래로 방향을 틀고 달러화도 내리막을 걸어 달러-원 하락세가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다만, 미국과 이란이 이견을 좁혔다가 다시 멀어진 전례가 워낙 많아 상황을 낙관하기엔 일러 보인다. 확실한 달러-원 하락 시도의 명분이 되기는 어렵다고 보는 이유다.
한 외신은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지속되고 있으나 합의에 근접한 것은 아니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아직 합의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단계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앞둔 데 따른 관망 심리는 낙폭을 제한하는 요인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금리를 3.00%로 동결할 것으로 사실상 확신하고 있다.
관건은 향후 정책 경로와 현재 환율에 대한 한은의 판단이다.
통화정책방향 결정문과 신현송 총재의 기자회견 등 한은의 구체적인 입장을 확인하고 가려는 심리가 방향성 베팅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시 약세와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매도세는 달러-원 하단을 받치는 요인이다.
2거래일 동안 회복세를 보이던 코스피는 전날 3.73% 밀렸고, 코스닥도 3.33% 떨어졌다.
외국인 역시 매도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넥스트레이드에서 주식을 도합 1조원 순매도했다.
증시를 둘러싼 불안 심리가 남아 있고 외국인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열려 있어 달러-원 낙폭이 제한될 공산이 크다.
간밤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S&P500지수가 각각 1.02%와 0.28% 올랐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02% 하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29% 떨어졌다. 기술주 투자 심리가 부진한 모습이다.
아울러 현재 달러-원은 저가 매수세가 적극적으로 유입될 만한 레벨에 놓여 있다.
수출업체 결제,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힘을 발휘하며 하방 압력을 상쇄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이날 달러-원은 1,320원대에서 제한적인 하락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관측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28.10원) 대비 2.10원 하락한 1,326.0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24.8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0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2.00원 내린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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