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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우의 채권분석] 노쇠한 우군과 강해지는 우군

2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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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하락 효과는 약해지고…환율·외국인 매수세는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 채권시장은 미국과 이란 협상 관련 소식과 외국인 움직임을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전쟁 우려와 국제유가 상승의 영향력이 채권시장에서 약해진 상황에서 협상 진전 기대에 시장이 얼마나 반응할지가 관건이다. 고유가가 장기화하면서 물가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누적되는 만큼, 단기적인 유가 하락만으로 채권시장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게 완화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아랍권 매체 알아라비알자디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에서 중재 역할을 해온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양측에 타협안을 제시했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매체는 타협안이 미국의 승인을 얻었으며, 이란으로부터 사전 승인도 확보한 상태라고 전했다.

◇ 한은의 반도체 호황 지속 확신 정도와 목소리 크기는 얼마나 될까

금융통화위원회를 하루 앞두고서 판단은 더 복잡할 수 있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3년 국채선물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10년 국채선물도 지난 14일 단 하루를 제하고 계속 사들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퀀트 전략 헤지펀드의 비중 조정이 매수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그간 한은이 전달한 메시지는 시장에 형성된 금리 하락 기대와는 다소 다른 방향을 가리켰다. 다만 시장 가격은 결국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한계 매수자의 판단에 의해 형성된다는 점이 변수다.

외국인 매수세로 커진 시장의 강세 기대를 되돌릴 만큼 한은이 강한 메시지를 내놓을지가 관건이다. 이번 회의가 연속 인상 이후 숨 고르기에 나서는 성격을 띨 가능성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코로나 팬더믹 이후 정책금리와 중단기물의 반응을 돌아보면 인상 자체보다는 속도에 반응하는 경향이 컸다. 11월 금통위 이후 연속 인상 가능성이 채권시장에서 얼마나 형성될지에 따라 중단기물 금리 흐름은 달라질 수 있다.

제일 두려운 시나리오는 경제의 구조변화 가능성이다. AI 확산 등 기술 혁신으로 생산성과 성장 기대가 높아지는 동시에 관련 투자가 자본 수요를 끌어올리면 금리에 대한 눈높이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

우리나라 반도체기업의 장기공급계약 등을 토대로 2028년까지 성장률이 높게 나올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높은 성장률의 지속성이 커진다면 금리 수준에 대한 눈높이도 달라질 수 있다.

한은이 이러한 전망에 동조한다고 하더라도 얼마나 확신을 갖고 언급하는지에 따라 시장 반응은 달라질 수 있다. 최근 주가반응을 보면 내년 하반기경 반도체 경기의 피크아웃 전망을 반영했다는 평가도 있다.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두고 채권시장과 한은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8월 금통위 이후 미국 대비 강하게 눌린 우리나라 IRS커브와 주가 조정은 이러한 시각에 힘을 싣는다.

◇ 통화긴축에 점차 모습 드러내는 우군들…환율 영향도 주시

전일 뉴욕 채권시장의 강세 요인으로 지목된 주택시장 지표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신규주택 착공 건수는 연율 환산 기준 122만1천건으로, 전월 대비 5.2%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4개월 만의 최저치다.

고금리에 따른 실물경제 충격이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국내의 경우에는 환율 경로를 통한 물가 영향이 확인된다. 이날 공개된 9월 생산자물가에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가격은 1.7% 내렸다. 달러 표시 가격 자체는 올랐지만, 환율이 내리면서 국내 생산자물가에는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것이다.

물가 파급경로와 관련 중간재 가격도 보합 수준을 보였다. 수입품 가격이 환율 영향 등에 2.4% 하락한 데 영향을 받았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유입에 환율이 지속해서 낮아진다면 향후에도 물가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환율 변동 폭이 최근 컸던 만큼 그 영향도 가볍게 보긴 어려운 셈이다.

물론 임금 등 대내적인 기조적 물가 압력에 환율 하락이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 다만 소득 증가에 따른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가 물가 상승 압력을 일부 상쇄할 수 있다는 점은 채권시장에 위안이 될 수 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IRS 커브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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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채 커브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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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국채선물과 외국인 등 거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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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국채선물과 외국인 등 거래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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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wroh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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