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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내년 '기업부실 계산법' 전면 손질…충당금·위기 충격 재산정

2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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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윤슬기 기자 = 한국산업은행이 내년을 앞두고 경기 변화에 따라 거래기업이 빚을 갚지 못할 가능성과 이에 대비해 쌓아둘 대손충당금을 추정하는 기업 부실 계산법을 손본다.

부도 가능성을 어떻게 계산하느냐에 따라 산은이 쌓아야 할 충당금과 장부상 이익이 달라질 수 있어 새 모형이 산은의 재무건전성과 기업 자금공급 여력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미래 경기 흐름에 따라 기업의 부도 가능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예측하는 모형을 내년 상반기까지 개편할 계획이다.

연말까지 외부 전문업체를 선정해 모형의 정확도를 높이고, 새 계산법이 충당금 규모와 위기상황 분석 결과에 미치는 영향까지 살펴본다.

지금 이자를 제때 내는 기업이라도 경기 악화로 매출과 현금흐름이 줄면 빚을 갚기 어려워질 수 있다.

은행은 이런 가능성을 미리 예상해 충당금을 비용으로 반영하는 만큼, 미래 위험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장부상 이익과 손실 대비 규모도 달라진다.

산은이 부도율 추정에 사용하는 국내외 경제변수부터 다시 고르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경제지표의 움직임이 거래기업의 상환 능력 변화로 어떻게 이어지는지 살펴보고, 이를 더 잘 설명할 수 있도록 모형을 재설계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산은은 자산구성과 기관 성격을 고려해 변수를 선정하도록 했다.

경제 전반을 설명하는 지표라도 산은이 실제 돈을 빌려준 기업들의 위험을 충분히 보여주지 못한다면 손실 예측에 한계가 생길 수 있다는 점에서다.

이렇게 추정한 위험은 두 갈래로 활용된다.

예상되는 경기 흐름 아래에서는 충당금을 얼마나 쌓을지 계산하고, 위기상황을 가정했을 때는 거래기업들의 신용도가 얼마나 나빠질지 분석하는 데 쓰인다.

예컨대 평소에는 빚을 갚는 데 문제가 없던 기업들이 경제 충격을 받은 뒤 얼마나 신용등급 하락이나 부도로 이어질지 따져보는 방식이다. 개별 기업의 현재 상태뿐 아니라 여러 거래기업이 동시에 어려워지는 상황까지 살펴야 은행이 감당할 충격을 가늠할 수 있다.

산은은 이번 사업에서 이러한 신용등급 변화의 산출 방식과 위기 충격을 반영하는 방법도 재검토한다.

과거 자료를 잘 설명하는 것뿐 아니라 다양한 경제상황과 예외적인 시나리오에서도 모형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할 방침이다.

개편의 실질적인 영향은 계산법을 바꾼 뒤 같은 자산에서 예상 손실이 얼마나 달라지는지에 달려 있다.

위험을 낮게 잡으면 손실에 대한 대비가 부족해지고, 지나치게 높게 잡으면 필요 이상으로 비용을 반영할 수 있다.

기업 지원을 이어가면서도 그에 따른 위험을 감당해야 하는 산은으로서는 충당금을 무조건 늘리거나 줄이기보다 보유 자산에 맞는 손실 추정 기준을 마련하는 것이 이번 개편의 과제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책금융이 필요한 기업을 지원하려면 그 과정에서 발생할 손실도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며 "산은의 자산 특성에 맞게 부실 위험을 예측하고 이에 상응하는 대비 여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 기자간담회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기자 =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이 25일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2.25 mjkang@yna.co.kr

sgyoon@yna.co.kr

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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