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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물가에 흔들리는 공화당…데이터센터도 표심 변수

2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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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물가와 생활비 부담이 집권 공화당의 의회 다수당 수성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물가를 자극하고 실질임금을 잠식하며, 주택 구입 부담까지 키우면서 경제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하원 탈환 가능성이 거론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기반인 데이터센터도 전력·용수 수요와 지역 비용 부담 논쟁을 일으키며 선거 변수로 떠올랐다.

◇ 하원은 민주당 우세…상원은 막판까지 경합

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초당적정책센터(BPC)에 따르면 다음달 3일 중간선거에서는 하원 전체 435석과 상원 100석 가운데 35석의 주인이 결정된다.

상원 선거에는 정기선거 대상 33석과 플로리다·오하이오 특별선거 2석이 포함된다. 하원 다수당 확보에 필요한 의석은 218석이다.

비당파 선거분석기관 인사이드일렉션스는 지난 선거 결과인 공화당 220석, 민주당 214석을 기준으로 민주당이 4석을 순증하면 하원 다수당을 탈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기관은 민주당의 하원 의석이 10~20석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폭스뉴스도 민주당의 하원 탈환을 예상하면서 상원은 여전히 경합으로 평가했다.

CNN은 생활비 상승과 이란 전쟁에 대한 불만으로 공화당 내에서 하원 다수당 지위를 잃을 수 있다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공화당은 민주당 의석을 공략하려던 구상에서 물러나 한때 안전하다고 여겼던 지역을 방어하는 데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유세가 일부 후보에게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상원에서는 민주당이 넘어야 할 문턱이 더 높다.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5석, 무소속 2석으로 구성돼 있다. 민주당과 함께 활동하는 무소속을 합치면 민주당 측은 47석으로, 기존 의석을 지키면서 공화당 의석을 최소 4석 가져와야 51석을 확보한다.

50대 50으로 나뉘면 상원의장을 겸하는 공화당 소속 JD 밴스 부통령이 가부동수 표결에서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어 민주당의 3석 순증만으로는 주도권 확보가 어렵다.

CNN에 따르면 민주당은 텍사스와 알래스카, 아이오와에 이어 캔자스까지 공략 대상으로 넓히고 있다. 네 곳 모두 트럼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서 두 자릿수 격차로 승리한 주다.

악시오스도 공화당 강세 지역에서 민주당의 기회가 확대됐지만 승리는 불확실하며 여론조사 오차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이란 전쟁발 고물가…주유비 넘어 주거비 압박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임금 인상 효과를 잠식하면서,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전 세계 원유 공급의 약 5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불안이 핵심 배경이다. 전쟁 초기 사실상 멈췄던 유조선 운항은 회복됐지만 전쟁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미국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달러대 중반에 달하며, 올해 4달러를 웃돈 일수는 역대 가장 많았다. 경유 가격도 갤런당 약 6.18달러로 올라 화물 운송과 농업 등의 비용 부담을 키우고 있다.

미국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7% 올라 8월의 3.4%보다 상승률이 높아졌다. 에너지와 휘발유 가격은 각각 20.4%, 34.2% 뛰었다.

물가 압력은 금융비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9월 약 3년 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며 연말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2월 말 4% 아래에서 이달 한때 5.31%까지 상승했다. 같은 기간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를 밑돌던 수준에서 7.5%로 높아져 주택 구입 부담을 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시적인 휘발유 가격 상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막기 위해 감수할 만한 대가라는 입장이다. 백악관도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운송이 정상화에 접근하고 있다며 공급 차질 완화 조치를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해협 주변 선박 공격과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으로 소비자들이 단기간에 주유비 부담 완화를 체감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진보 성향 싱크탱크인 센추리 재단의 수석 경제학자 카일 무어는 "현재 우리가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은 상당 부분 트럼프 행정부의 변덕스러운 정책 때문"이라며 "더욱 심각한 것은 방향성 없는 이란 전쟁이 전 세계 공급망을 계속해서 교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 임금 인상분 삼킨 물가…낮은 실업률의 그늘

물가 불만은 공화당 지지층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입소스 조사에서 미국 성인의 78%는 물가 상승에 백악관의 책임이 어느 정도 있다고 답했다. 공화당 응답자에서도 같은 답변이 64%에 달했다.

공화당 응답자의 57%는 생활비가 급여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응답했다. 물가 불만이 민주당 지지층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미국 노동통계국 자료에 따르면 최근 수개월간 물가 상승이 임금 증가를 앞질렀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쟁 발발 이후 하락해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후 늘어난 부분을 거의 반납했다.

백악관은 일부 지표에서는 임금이 여전히 물가보다 빠르게 오르고 있다며 민간 부문 근로자의 평균 연간 소득이 600달러 이상 증가했다고 반박했다.

고용시장도 낮은 실업률만으로 유권자들의 체감 경기를 설명하기 어렵다.

미국 실업률은 4.2%로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이지만 기업의 채용이 둔화하고 근로자가 더 높은 임금을 찾아 이직할 기회도 줄고 있다.

기업들이 해고를 크게 늘리지 않는 동시에 신규 채용에도 소극적인 모습이다. 기존 취업자는 일자리를 유지하더라도 신규 구직자가 느끼는 노동시장은 다를 수 있다.

물가가 임금 인상 효과를 잠식하는 가운데 더 나은 일자리로 이동할 기회까지 줄면서 낮은 실업률이 정부의 경제 운영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에릭 위노그라드 미국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구매력 상실의 상당 부분은 에너지 비용 상승 때문이지만, 단기적으로 이러한 추세가 꺾일 이유는 없어 보인다"며 " K자형 경제의 하단부가 약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데이터센터, 투자 유치에서 전기요금 논쟁까지

AI 투자 확대의 핵심 시설인 데이터센터도 지역 유권자에게는 생활비와 자원 배분의 문제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S&P글로벌에너지는 전기요금과 용수 사용 등을 둘러싼 우려로 데이터센터 제한·금지 안건이 미국 각지의 주민투표에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집계에서 11월 투표 예정인 관련 안건은 34건이었다. 세제 혜택을 받는 개발사업자에게 재정 보증을 요구하는 방안부터 데이터센터 전면 금지까지 규제 방식도 다양했다.

지역정부는 투자와 세수 확대를 기대하지만 주민들은 전력망 확충과 물 사용에 따른 부담이 누구에게 돌아가는지를 따지고 있다. 대규모 투자 발표만큼 지역사회가 얻을 편익과 감당할 비용이 중요해진 셈이다.

미국 지역정책 전문매체 스테이트라인은 데이터센터 반대 움직임이 지방 인허가 문제에서 주정부와 연방의회 선거 쟁점으로 확대됐다고 전했다.

과거 데이터센터를 경제적 호재로 내세웠던 후보들이 입장을 바꾸는 사례도 나타났다. 반대 여론이 양당 유권자 모두에서 관찰된다는 점에서 어느 한 정당만의 문제로 보기는 어렵다.

오하이오는 데이터센터 논쟁이 선거와 직접 맞물린 지역이다. S&P글로벌에 따르면 오하이오의 관련 주민투표 안 건은 20건에 달했다.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서도 데이터센터 개발과 후보의 관계가 공격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리서치기관 센서타워에 따르면 9월 데이터센터 관련 정치광고 지출이 전월 대비 61% 증가했다. 관련 광고 캠페인 수도 6월 5개에서 9월 약 20개로 늘었다.

아이오와에서는 관세와 연료비가 농촌 표심의 변수로 거론된다.

관세로 농업경제가 부담을 받고 이란 전쟁으로 연료비가 상승한 가운데, 민주당이 농촌에서 공화당과의 득표 격차를 줄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의회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제공]

kphong@yna.co.kr

홍경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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