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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간선거] 역사가 보여준 '선거 랠리'…이번에도 유효한가

2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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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미국 중간선거는 주식 투자자들에게 전통적으로 호재로 작용했다. 선거 전에는 고통스러운 시기를 보내다 선거 이후에는 강력한 랠리를 펼친 것을 역사는 보여주고 있다.

투자자들은 선거 결과 자체보다는 선거 이후의 불확실성 해소 국면을 반긴 것으로 풀이된다.

◇ 역사가 보여주는 '중간선거 랠리'

21일 주요 리서치 기관들의 분석을 종합하면, 지난 100여년 간의 미국 증시 역사 속에서 중간선거는 '선거 전 약세, 선거 후 강한 반등'의 공통된 패턴을 보여왔다.

US뱅크자산관리그룹에 따르면 지난 1900년부터 2025년까지 치러진 31번의 중간선거 분석 결과, 선거 전 12개월 동안 미국 증시의 평균 수익률은 2.9%에 불과했다. 이는 전체 연평균 수익률인 8.9%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JP모건자산운용이 집계한 지난 1937년 이후 중간선거 해의 연간 S&P 500지수 평균 수익률은 9.2%로, 중간선거가 없는 해의 연간 평균치인 13.3%보다 낮았다.

선거를 마치면 상황은 달라졌다.

US뱅크자산관리그룹의 조사에서 중간선거 이후 12개월간 증시는 평균 12.4%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미국계 금융 데이터 업체 Y차트 등에 따르면 1950년대 S&P 500지수가 만들어진 이후로 중간선거 이후 12개월 동안 시장이 하락 마감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동시에 1990년대 이후 총 9차례의 선거 이후 12개월간 평균 총수익률은 16.9%에 달했다. 가장 성과가 좋았던 해는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이었던 1994년 중간선거 이후로 1년 만에 30% 넘게 급등했다.

자료 : YCHARTS

JP모건의 연구에서는 증시가 보통 중간선거일 약 한 달 전부터 불확실성 해소를 반영해 랠리를 시작한 것으로 분석됐다. 선거가 포함된 4분기의 평균 수익률은 6.6%에 달했다.

도이체방크가 중간선거 한 달 전부터 두 달 후까지의 3개월 구간을 살펴본 결과, S&P 500지수는 과거 23차례 가운데 21번 상승(평균 약 7% 상승)하는 압도적인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 핵심은 선거 이후의 불확실성 수준

주식시장이 역사적으로 명확한 패턴을 보이는 것은 '의회 주도권 향방'이나 '특정 정당의 승리'보다 불확실성의 해소 그 자체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피델리티에 따르면 시장은 역사적으로 특정 정당의 승패보다는 정책 불확실성 수준의 변화에 더욱더 민감하게 반응해 왔다.

블랙록도 연구 결과를 통해, "선거가 불확실성을 줄여주는 계기가 된 이후 시장이 좋은 성과를 내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공화당 대통령-분점 의회(상·하원 다수당 다름)' 조합에서 중간선거 이후 1년간 S&P 500의 평균 성과는 23%로 가장 뛰어났다.

'공화당 대통령-민주당 의회(상·하원 모두 민주당이 다수당)' 조합에서도 평균 15%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는 의회가 분열되어 법안 통과가 어려운 '입법 교착 상태'가 오히려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이나 급격한 세제 변경을 막아 시장 안정성을 높이는 요소로 작용했음을 보여준다.

◇ 역사는 과연 되풀이될까

역사적 흐름을 볼 때, 오는 11월 3일 중간선거 이후로 연말까지 증시가 정치적 불확실성을 덜어낼 것이란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볼 수 있다.

모건스탠리는 "선거 결과가 행정부 주도의 핵심 정책 기조는 바꾸지 못할 것"이라며 "관세, 무역, 규제 완화, 이민 정책 등 현 정부의 주요 정책은 의회를 거치지 않는 행정명령과 연방 기관을 통해 계속 추진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올해 주요 화두인 인공지능(AI) 관련 지출 역시 정치적 지형 변화와 무관하게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과거와 다를 수 있는 변수도 있다.

우선, 증시 밸류에이션이 이례적으로 높은 상황이다.

올해 S&P 500은 지난 10월 7일 기준 14.6%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1990년 이후 중간선거를 앞두고 같은 기간 이보다 높은 수익률을 보인 해는 닷컴 버블 당시인 1998년(15.9%) 한 차례뿐이었다.

또한, 미국 정부 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40조 달러를 넘어선 상황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20여년 만에 최고치 수준까지 치솟았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가계 구매력 위축 등 소비를 저해하는 요인도 적지 않고,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유가 충격 가능성도 여전히 살아있는 상태다. 8개월 넘게 이어지는 이란과의 군사 충돌로 미국 소매 가솔린 가격은 갤런당 평균 4.50달러를 넘어섰다.

지정학적 위험에 따라 유가가 재차 충격을 받는다면 이는 증시의 다른 변수를 모두 압도할 수 있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짐 캐런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투자자들은 분점 정부가 자동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이라는 가정에 주의해야 한다"며 "선거 이후 시장의 반응을 보고 성급하게 움직이기보다는, 장기적인 정책의 함의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같은 기관의 조시 윌수센 정부 관계 부문 헤드는 "정권이 분열된 상황에서는 주요 법안 통과가 줄어들 수 있지만, 그렇다고 정책이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며 "변화하는 의회의 감독, 연방 기관을 통한 지속적인 조치 등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ywkwon@yna.co.kr

권용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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