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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임추위, 행장 추천권 넘어 평가권도 확보하나…승계룰 추가 개편 '압박'

2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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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한상민 기자 = 연말 임기가 끝나는 5대 시중은행장들의 인선 문제가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집중적으로 다뤄지자 금융지주들이 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 후보 추천권을 부여하는 수준을 넘어 최종 평가에도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 임추위의 후보 추천권이 실질적으로 보장되고 있는지 추가로 점검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따른 후속 조치로, 어느 은행이 가장 적극적으로 개편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KB·신한·우리·하나)는 금융당국의 추가 요청에 대비해 올해 말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선에 맞춰 은행 임추위의 권한과 경영승계 절차를 재점검하고 있다.

은행권에서는 금융당국이 제도 개선 여부뿐 아니라 실제 운영 현황까지 점검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기존 검토했던 수준보다 은행 임추위의 권한을 추가로 강화하는 방안들을 살펴보고 있다.

앞서 이 원장은 지난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법 개정 이전이라도 현재 은행권에서 이뤄지는 인선 절차를 전반적으로 점검해 지배구조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지 실제 성과를 확인해 보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은행 임추위가 실질적인 추천권을 넘어 평가에도 일부 개입하는 '평가권' 보장 방안이 거론된다.

일례로 하나금융지주는 은행 임추위의 참여 범위를 최종 평가 단계까지 확대한 상황이다.

올해부터 하나은행 임추위는 그룹임추위가 압축한 최종 후보군 숏리스트를 공유받고 이에 대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특히, 최종 후보자 평가 과정에 은행 임추위원장이 대표로 참석해 은행 측 의견을 직접 전달하도록 했다. 그룹임추위와 같이 평가에 직접 참여하는 건 아니지만, 이사회회의록에 의견이 남을 수 있게 발언권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BNK금융지주도 평가 단계에서 은행 임추위의 참여를 확대했다.

BNK금융은 은행 임추위에 상시 후보 추천권을 부여하고, 은행 임추위원장이 지주 자회사CEO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의 최종 면접에 참관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도록 했다.

KB금융은 기존 은행장 선임 절차에서 은행 이사회의 검증 기능을 활용하고 있다.

KB금융은 지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가 전체 후보군을 관리하면서 국민은행 행추위 소속 사외이사들로부터 후보를 추천받고 있다.

지주 대추위가 은행장 후보를 선정하면 국민은행 행추위가 해당 후보를 직접 면접하고 자격과 역량을 같이 검증한다는 점에 타 금융지주 대비 평가에 개입하는 요소가 높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은행 행추위가 후보를 부적격하다고 판단하면 지주에 재추천을 요구할 수도 있다. 국민은행 임추위원장이 지주 최종 면접에 참관하지 않아도, 자회사 이사회가 독자적인 검증 권한을 행사하는 구조인 셈이다.

앞서 이 원장은 후보 평가 과정에서 자회사 임추위원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은행 임추위가 은행장 선임 평가에 개입하는 식으로 권한 확대가 되면 자회사 이사회의 독립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대로 자회사 내부 구성원과 가까운 인물이 우선 추천되거나 특정 인맥을 중심으로 후보군이 형성되면서 오히려 인사 공정성을 해칠 가능성도 거론된다. 자회사 내부의 파벌싸움이 거세지는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금융지주가 그룹 전체의 사업 포트폴리오와 경영전략을 고려해 자회사 CEO 후보군을 관리해 온 취지가 약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있어, 지주 별로 개편의 강도가 상이하게 나타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 임추위의 의견을 반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회사에서 추천했다는 이유만으로 후보에게 따로 암묵적인 우선순위를 부여해선 안 될 것"이라며 "지주 검증 과정이 무뎌지면, 자회사 내부 인맥이나 특정 인사 중심의 세력이 형성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5대 시중은행 본점

위에서부터 KB국민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촬영 이세원]

smhan@yna.co.kr

한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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