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5% 이상 급락에 국내 레버리지 매수 집중…이틀간 1조원 순매수
미국 상장 반도체·한국 증시 3배 ETF에 이달 4조원 가까이 몰려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 논란이 다시 부각된 가운데 코스피가 15일 7% 넘게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63.06포인트(7.65%) 급락해 760.82로 장을 마쳤다.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모니터에 삼성전자와 SK 하이닉스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2026.10.15 saba@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전병훈 기자 = 최근 국내 증시 급락에 개인 투자자들의 반등 베팅은 오히려 커졌다.
이달 들어 국내 코스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한 종목에만 1조원 넘는 개인 순매수 자금이 몰렸고, 미국에 상장된 반도체·한국 증시 3배 레버리지 ETF 두 종목에도 국내 투자자들이 4조원 가까운 자금을 투입했다.
특히 지난주 폭락장을 거치면서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증권가에서는 급락 때마다 레버리지 상품에 자금이 몰리는 현상은 예전부터 반복돼 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그 규모가 한층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21일 연합인포맥스 ETP 기간매매동향(화면번호 7131)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이달 들어 지난 19일까지 KODEX 레버리지·코스닥150레버리지·반도체레버리지 등 ETF 3종을 총 1조5천억원 넘게 순매수했다.
종목별로는 KODEX 레버리지에 1조원 넘는 순매수 자금이 몰려 국내 상장 ETF 중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개인 투자자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와 KODEX 반도체레버리지도 각각 약 2천640억원, 2천36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반도체 업종을 가릴 것 없이 레버리지 상품으로 반등에 베팅한 것이다.
매수세는 지난주 코스피 낙폭이 커진 날 집중됐다.
개인은 코스피가 5% 이상 하락한 13일 세 상품을 합쳐 약 5천210억원 순매수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7% 넘게 폭락한 15일에도 약 5천740억원을 사들였다. 이달 순매수액의 약 72%가 두 거래일에 몰린 셈이다.
코스피 급락 이후 반등을 노린 매수는 미국 시장에서도 이어졌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이달 1∼16일 국내 투자자는 미국 반도체주와 한국 증시의 상승에 베팅하는 3배 레버리지 ETF 두 종목을 합쳐 4조원 가까이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가 가장 큰 종목은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SOXL)'로, 약 28억달러(3조7천억원)가 몰렸다.
국내 투자자 사이에서 '속슬'로 불리는 이 상품은 뉴욕증권거래소(NYSE) 반도체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세 배로 추종한다.
'디렉시온 데일리 MSCI 사우스코리아 불 3X(KORU)'가 약 2억달러(2천600억원)로 뒤를 이었다. MSCI 한국 25/50 지수의 일간 수익률을 세 배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미국에 상장된 ETF를 통해서도 한국 증시 반등에 베팅한 것이다.
특히 코스피가 급락한 지난주(12∼16일) SOXL 순매수결제액은 약 26억달러로, 이달 초(1∼9일)의 11배 수준으로 늘었다. KORU에도 약 2억3천만달러가 몰려 두 상품이 나란히 미국 주식·ETF 순매수 1·2위를 차지했다.
결제일 기준 통계여서 매수 시점을 정확히 짚기는 어렵지만, 실제 거래 내역에서도 코스피 급락 직후 매수가 집중된 흐름이 확인된다. 코스피가 5% 넘게 하락한 지난 13일 국내 투자자들은 그날 밤 미국 증시에서 SOXL을 4천억원 넘게 순매수했다.(연합인포맥스가 지난 16일 송고한 '급락하자 또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사들인 서학개미…하룻밤 4천억 순매수' 제하의 기사 참고)
증권가에서는 개인투자자들이 급락 때 국내외 레버리지 상품을 사들이는 패턴은 이전부터 반복돼 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투자 규모가 한층 커졌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개인투자자들이 주가가 떨어지면 나스닥100이나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3배 레버리지 ETF 상품을 사고 반등하면 파는 패턴은 예전부터 반복돼 왔다"며 "다만 이런 매매에 나서는 투자자들의 전체적인 투자 규모는 커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시장복귀계좌(RIA) 도입으로 해외 투자가 잠시 주춤했지만,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지고 해외 증시도 함께 하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해외 레버리지 상품을 다시 많이 사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bhjeon@yna.co.kr
전병훈
함께 보면 도움이 되는
뉴스를 추천해요
금융용어사전
금융용어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