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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의 지난달 주택시장 지표가 예상보다 크게 악화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겹치면서 주택시장 침체가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잠정주택판매와 주택 착공, 건축허가 등 주요 주택시장 지표는 일제히 월가의 예상치를 밑돌았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발표한 9월 잠정주택판매지수는 66.0으로 전월 대비 7.3% 하락해 2001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월가 예상치인 0.4% 하락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9월 민간 주택 착공 건수도 전월 대비 5.2% 감소해 시장 예상치인 0.4% 감소보다 부진했다. 건축허가 건수는 0.2% 줄어 2%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단독주택 건축허가는 84만5천건으로 전월 대비 4% 감소하며 202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주택시장 부진의 주요 원인으로 가파르게 상승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꼽았다.
미국의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9월 말 약 7.6%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3%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FWD본즈의 크리스토퍼 럽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당국이 정책 방향을 180도 전환해 신규 주택 구매 비용을 낮추지 않는다면 주택시장은 깊은 잠에 빠질 것"이라며 "아직 겨울이 오지 않았지만 주택시장은 이미 깊은 동결 상태에 접어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NAR의 로런스 윤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고용과 소득 증가가 주택 구매를 뒷받침할 수 있지만, 주택 구매 여력은 주택담보대출 금리 변화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매체는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한 더 큰 싸움을 안고 있다"며 주택시장 침체에도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 지표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보여줬다. 특히 인공지능(AI) 투자 확대가 반도체와 전자제품 가격을 끌어올리면서 새로운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만큼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시장은 연준이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오는 12월과 내년 3월에는 각각 25bp씩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로니 워커 이코노미스트는 "2027년에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금리 반등으로 심화된 주택 구매 여력 악화가 시장 활동을 더욱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3개 분기 동안 주거용 투자가 분기별로 각각 2.5%, 4%, 1%씩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 기존주택 판매는 390만건에 그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 26% 낮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기존 주택담보대출 차입자의 95% 이상이 현재 시장금리보다 낮은 금리를 적용받고 있어 주택 거래를 제약하는 이른바 '락인 효과'도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기존 주택 소유자들이 낮은 대출금리를 포기하고 더 높은 금리로 새 주택을 구매하기를 꺼리면서 거래가 위축되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이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보다 크게 상승한 만큼 정점에 가까워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정점에 도달하고 있을 수 있다"며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 금리가 유리한 방향으로 움직이기를 기다리며 거래를 미루고 있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jykim@yna.co.kr
김지연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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