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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전문가 "AI 거품 붕괴, 정치적 반발서 촉발될 수도"

2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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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꺾이는 계기가 기업 실적이나 재무 건전성이 아닌 정치적 반발에서 나올 수 있다는 진단이 제기됐다.

21일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TS 롬바르드의 다리오 퍼킨스 글로벌 거시경제 담당 상무는 최근 보고서에서 "호황을 촉발하는 요인이 반드시 호황 자체의 내부에 있을 필요는 없다"며 "외부 요인에서 비롯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퍼킨스는 AI 산업의 매출 증가 상당 부분이 생태계 외부의 기업과 소비자가 AI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서 발생하는지, 아니면 산업 내부에서 자본지출이 순환하는 데서 비롯되는지에 주목했다.

그는 "이러한 매출이 생산성 향상 도구를 구매하려는 생태계 외부의 기업과 최종 사용자에게서 발생하는지, 아니면 단순히 자본지출이 순환하는 데서 비롯되는지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우려는 최근 반도체주 급락으로도 나타났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지난주 11% 넘게 하락한 뒤 월요일 2% 반등했다.

AI 생태계의 취약점으로는 빅테크 외부의 부채 증가와 반도체 공급 과잉 가능성이 꼽혔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구글 등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와 달리 소규모 클라우드 업체와 AI 모델 개발사, 인프라 공급업체들은 사업 확장을 위해 차입을 늘리고 있다.

퍼킨스는 AI 생태계 일부 영역의 부채가 2027년 말까지 2조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그는 AI 관련 부채가 금융 시스템 전체를 위협할 것으로 보지는 않았지만, 실적 부진이나 주문 취소가 발생하면 충격이 생태계 전반으로 번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도체 공급 과잉도 위험 요인이다. 기업들이 공급 부족에 대비해 주문을 늘린 상황에서 수요가 둔화하면 재고 부담이 커질 수 있다. 퍼킨스는 "기술 하드웨어와 반도체는 경기순환성이 매우 강하고 채찍효과에 취약한 산업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가 특히 주목한 변수는 AI에 대한 대중의 반감이다. 데이터센터 건설과 일자리 감소 우려가 정치적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퍼킨스는 "소셜미디어에서 AI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자신들만의 거품 속에 살고 있다"며 "일반 대중은 AI가 유용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데이터센터 인근에 살기를 원하지 않으며, 일자리에 대해서도 우려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투표권을 행사한다"고 덧붙였다.

[출처: 연합뉴스 사진 제공]

klkim@yna.co.kr

김경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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