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또다시 연저점을 경신한 가운데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외화자금 환류에 1,300원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차영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1일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는 사상 최대의 경상흑자와 달러 수급 개선에 따른 달러-원 하방 압력이 우세한 국면"이라며 "달러-원 하단은 1,300원대 아래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내년 예상 범위는 1,250~1,420원으로 유지했다.
달러-원은 이날 1,322.80원까지 밀리면서 4거래일 연속 연저점을 경신했다. 이는 지난 2024년 10월 이후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달러인덱스가 1.4% 상승했음에도 원화는 달러 대비 3.8% 절상되며 주요국 통화 중 가장 강한 흐름을 나타냈다.
차 연구원은 원화 강세를 견인한 핵심 요인으로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를 꼽았다.
그는 한국은행의 지난 8월 전망을 인용해 올해와 내년 경상흑자가 각각 4천500억달러와 4천300억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20% 안팎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6.5%, 2010년 이후 평균 4.2%와 비교해 전례 없는 규모다.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매도에도 원화 강세인 점도 주목됐다.
외국인은 지난주 코스피에서 약 11조2천억원을 순매도했다. 최근 30거래일간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순매도 규모는 약 38조원에 달했다.
차 연구원은 "잇따른 대외 악재와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순매도 속에서도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은 대외 요인이 안정될 경우 그만큼 환율이 내려갈 에너지가 크다는 방증"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의 D램 점유율 확대 등은 잠재적인 우려 요인으로 꼽으면서도, 가시적인 반도체 실적이 뒷받침되는 상황에서 당장 원화 강세 심리를 꺾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도 이어졌다.
차 연구원은 향후 1년 이상은 국내 자금 유입 효과가 외화 재유출 압력을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주주환원과 메가프로젝트 관련 투자에 따른 외화 환류 효과는 연간 2천100억달러로 추산됐다. 최근 3년 추세를 바탕으로 한 연환산 증권·직접투자 순유출액 1천300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차 연구원은 "원화 강세의 장기화 여부는 반도체 업사이클의 지속성에 달렸다"면서도 "아직 내년 국내 메모리업체 이익 규모 자체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자료 : 유진투자증권
syyoon@yna.co.kr
윤시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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