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욕=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진정호 특파원 = 21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뚜렷한 재료가 부족했던 가운데 증시는 미국 우주탐사업체 스페이스X의 호실적에 반응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는 강세로 마감했다.
미국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내놓으면서 증시 전반에 탄력을 부여했다.
스페이스X의 사업 중 인공지능(AI) 부문의 실적이 예상보다 더 강하게 개선된 점은 특히 반도체 관련주에 힘을 실었다.
미국 국채가격은 단기물의 상대적 약세 속에 하락했다. 수익률곡선은 평평해졌다.(베어 플래트닝)
특별한 재료 없이 제한적 움직임을 보이던 미 국채가격은 장 막판 중동 불안감을 자극하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약세 압력이 빠르게 우위를 점했다. 다만 미국 당국자의 해명이 나오면서 영향은 거의 되돌려졌다.
미국 달러화 가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달러는 장중 뚜렷한 방향을 보이지 못하다가 장 막판 중동 불안감을 자극하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순간적으로 빠르게 상승 반전한 뒤 다시 뒷걸음질 쳤다.
뉴욕 유가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하락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9월 말로 끝난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61% 급증하고 순이익이 흑자로 개선된 것으로 집계되면서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AI 부문 매출이 1년 전과 비교해 9배 이상으로 급증했다는 점은 AI 테마에 다시 힘을 실었다. 최근 코어위브가 촉발한 투매로 비실대던 AI 테마는 모처럼 화색이 돌았다.
장 마감 후에는 미국 빅테크 메타플랫폼스와 테슬라가 실적을 발표했다.
메타의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와 직접 비교할 수 있는지 아직 불확실한 가운데 매출이 급증하면서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했다.
테슬라도 매출과 EPS가 모두 예상치를 상회했으나 시간 외 거래에서 주가는 약보합이었다.
한편 미국 국무부가 걸프 지역 전역의 미국 대사관 일부 직원과 가족을 대상으로 대피 명령을 내렸다는 소식이 나오면서 모든 자산 시장이 '움찔'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 지역에 국한된다는 소식에 대부분 원복했다.
국무부의 토미 피곳 대변인은 엑스에 올린 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체류 중인 비긴급 직원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만 철수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60.21포인트(0.69%) 오른 52,856.0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44.60포인트(0.58%) 상승한 7,757.17, 나스닥 종합지수는 278.04포인트(1.05%) 상승한 26,702.86에 장을 마쳤다.
스페이스X는 지난 9월 말로 끝난 3분기 매출이 145억7천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61%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분기 순이익은 44억400만달러로 1년 전의 10억5천400달러 순손실에서 흑자로 개선됐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35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시장을 안도하게 만든 것은 AI 부문 실적이다. 스페이스X의 AI 부문 매출은 75억6천만달러로 1년 전과 비교해 9배 이상으로 급증했다. 전망치 64억7천만달러도 역시 웃돌았다.
이같은 소식에 스페이스X의 주가는 7.79% 급등하며 시가총액 2조달러 선을 확고히 다지고 있다.
스페이스X의 강세에 맞춰 테슬라도 3.41% 뛰었다.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은 긍정적이라며 검토 특별 위원회를 꾸렸다는 점이 강세 재료로 작용했다.
JP모건의 더그 안무스 분석가는 "특히 인공지능(AI)이 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12개월 목표 주가를 기존 240달러에서 500달러로 두 배 이상 상향 조정했다. 현재 주가와 비교하면 주가가 3배 이상이 된다는 의미다.
스페이스X의 선전은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 가까이 들어 올렸다.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중 램리서치를 제외한 29개가 올랐다.
엔비디아와 AMD, ASML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Arm ADR은 3% 안팎으로 상승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와 브로드컴은 1%대 오름세였다. SK하이닉스 ADR 가격도 2.48% 올랐다.
크레세트의 조 지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번 어닝 시즌에 AI 관련 기업들은 계속 강력한 수요를 숫자로 보여줄 것"이라며 "어닝 시즌이 마무리되고 뒤돌아봤을 때 스페이스X의 수치가 비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후에는 미국 국무부가 걸프 지역 전역의 미국 대사관에 일부 인력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철수 명령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시장이 오름폭을 대거 반납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무부의 토미 피곳 대변인이 엑스에 올린 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체류 중인 비긴급 직원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만 철수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해명하자 증시는 다시 반등했다. 무력 충돌 위험이 국지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업종별로는 통신서비스가 1% 이상 떨어졌고 기술은 1.61% 올랐다.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 메타플랫폼스는 장 마감 후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646억달러를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시장 예상치 634억달러를 웃돌았다. EPS는 3.83달러로 시장 예상치 5.75달러에 못 미쳤다.
메타 주가는 이같은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0.47% 오르고 있다.
테슬라는 3분기 매출이 280억5천만달러, EPS는 0.48달러라고 공시했다. 모두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테슬라의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3.41% 뛰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0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85.1%로 반영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0.63포인트(3.64%) 하락한 16.68을 가리켰다.
◇채권시장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중 화면(화면번호 6532)에 따르면 오후 3시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물 국채금리는 전 거래일 오후 3시 기준가 대비 2.90bp 오른 5.1460%에 거래됐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같은 기간 4.8230%로 3.60bp 상승했다.
만기가 가장 긴 30년물 국채금리는 5.4370%로 1.70bp 높아졌다.
10년물과 2년물 금리 차이는 전 거래일 33.00bp에서 32.30bp로 좁혀졌다. 이틀 연속 축소됐다.
국채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뉴욕 장중 대체로 횡보 흐름을 보이던 미 국채금리는 오후 3시를 앞두고 미 국무부가 걸프 지역 전역의 미국 대사관에서 일부 인력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철수 명령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전해지자 모든 구간에서 레벨을 높였다. 오후 3시가 조금 지난 시점에 10년물 금리는 5.1570%까지 오르기도 했다.
0.68% 하락 마감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종가 산출 뒤 해당 보도가 나오자 잠시 상승 반전하기도 했다.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레벨을 낮추는 등 금융시장 전반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후 국무부의 토미 피곳 대변인은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체류 중인 비긴급(non-emergency) 직원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만 철수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걸프 전역'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이다.
그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는 사우디아라비아를 상대로 적대 행위를 늘려왔다"면서 후티가 민간 공항을 비롯한 주요 기반 시설을 공격했고, 이에 따라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하고 심각한 여행 차질이 빚어졌다고 지적했다.
피곳 대변인의 발언이 알려지자 미 국채금리는 상승분을 되감았다. 10년물 금리는 5.12%대로 후퇴했다.
이날 미국 경제지표 발표는 없었다. 하락세로 뉴욕 거래에 진입한 미 국채금리는 뉴욕증시에 발맞춰 반등한 뒤로는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빌 노시 선임 투자 디렉터는 "자본시장 전반에 매우 뚜렷한 상충 관계가 나타나고 있다"면서 "거의 '리스크 온'과 '리스크 오프'의 로테이션"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슷하게, 10년물 금리가 5.1%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은 그동안 매우 강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에서 자금이 이동해 올 수 있는 강력한 경쟁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오후 들어 실시된 20년 만기 국채 입찰은 결과가 무난했다. 시장 예상보다 약간 높은 수익률에서 낙찰이 이뤄졌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130억달러 규모 증액 발행(리오픈) 입찰에서 20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5.469%로 결정됐다. 지난달 입찰 때의 5.420%에 비해 4.9bp 높아진 것으로, 4개월 연속 5.0%를 웃돌았다.
응찰률은 2.73배로 전달 2.57배에서 높아졌다. 지난 6월 이후 최고치로, 이전 리오픈 입찰 6회 평균치인 2.71배를 소폭 상회했다.
발행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When-Issued trading) 수익률을 0.9bp 웃돌았다. 시장 예상보다 높게 수익률이 결정됐다는 의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뉴욕 오후 장 4시 2분께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이달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전장과 엇비슷한 14.9%로 가격에 반영했다.
오는 12월까지 추가 인상이 있을 가능성은 80% 후반대를 나타냈다.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오후 4시 현재(이하 미 동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58.202엔으로, 전장 뉴욕장 마감가 158.268엔 대비 0.066엔(0.042%) 하락했다.
달러-엔은 뉴욕 오전 장 초반 157.8엔 근처까지 밀린 뒤 낙폭을 축소했다.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히미노 료조 일본은행(BOJ) 부총재는 일본 국회에 나와 "지난달 금리 인상 이후에도 금융 여건은 완화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추가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DXY)는 전장 101.726보다 0.031포인트(0.030%) 하락한 101.695를 나타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336달러로, 전장 1.12346달러에 비해 0.0001달러(0.009%) 낮아졌다. 엔화 강세 속에 유로-엔 환율은 177.71엔으로 전장보다 0.090엔(0.051%) 하락했다.
달러인덱스는 특별한 재료 없이 뉴욕증시 상승과 국제유가 하락에 반응해 등락하는 양상이었다. 다만 오후 장 후반께 미 국무부가 걸프 지역 전역의 미국 대사관에서 일부 인력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철수 명령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한바탕 요동이 나타났다.
달러인덱스는 미 국채금리 상승과 발맞춰 101.8 부근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국무부 대변인의 해명이 나오자 빠르게 하락 반전했다.
토미 피곳 대변인은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체류 중인 비긴급(non-emergency) 직원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만 철수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걸프 전역'은 사실이 아니라는 얘기다.
스코샤뱅크의 숀 오스본 수석 외환 전략가는 "현재 시장을 지배하는 테마는 없으며, 적어도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까지는 이러한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주에는 향후 금리 인상 시점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최소한 어느 정도 구체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파운드-달러 환율은 1.33942달러로 0.00154달러(0.115%) 상승했다.
영국 통계청(ONS)에 따르면 영국의 지난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3.5%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월 3.1%에서 높아진 것으로, 시장 예상치(3.4%)도 웃돌았다.
달러-캐나다달러 환율은 1.4045캐나다달러로 0.0013캐나다달러(0.092%) 하락했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6.6738위안으로 전장보다 0.0010위안(0.015%) 내려갔다.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 대비 0.67달러(0.68%) 낮은 배럴당 97.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최근월물 기준으로 이틀 연속 밀렸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2월물은 전장 대비 0.03달러(0.03%) 높아진 배럴당 108.82달러에 장을 끝냈다.
WTI는 종가 산출 뒤 미국 국무부가 걸프 지역 전역의 미국 대사관에서 일부 인력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철수 명령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자 상승 반전했다. 배럴당 98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앞서 러시아 크렘린궁은 "원칙적으로 11월 중순 미국이 중재하는 3자 평화협상을 재개할 준비 돼 있다"며 종전 협상 재개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 뒤 나온 반응이다.
크렘린궁은 3자 협상 장소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윗코프 특사가 전달한 종전안에 대해서는 "실질적 내용이 부족하다"며 사실상 거부 입장을 드러냈다.
윗코프 특사는 푸틴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가 미국과 세계 시장에 경유를 공급하기로 미국과 합의한 데 대해 감사를 나타냈고, 푸틴 대통령은 미국과 경제협력 복원에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BOK파이낸셜의 데니스 키슬러 선임 부사장은 "최근 우크라이나 평화 협정을 위한 미국과 러시아 간 논의가 진행되면서 유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평화 협정이 체결될 경우 지난 몇 주간 주요 강세 요인이었던 글로벌 경유 공급 부족이 해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오전 장중 미국의 지난주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크게 훨씬 크게 줄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WTI는 소폭의 오름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1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306만1천배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시장에서는 80만배럴 정도 줄었을 것으로 점쳤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295만2천배럴 감소했다. 시장에선 40만배럴 남짓 줄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jhjin@yna.co.kr
진정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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