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질금리 상승 가능성 등 채권시장 비우호적 환경
소수의견 여부 등 장중 외국인 움직임 주시
(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 채권시장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시하며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백투백 금리인상 후 쉬어가는 회의라는 인식 속 채권시장의 관심도가 크지는 않다. 대체로 관망하며 향후 통화정책 기류에 대한 단서를 찾는 분위기다.
이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하루 만에 추워졌다. 채권시장을 둘러싼 환경도 다르지 않다. 조금 더 긴 시계에서 보면 채권시장에도 한파가 이어지는 형국이다.
학계에서는 구조적 저성장과 저금리를 뒷받침했던 논리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AI 확산에 따른 생산성 증대와 투자 확대, 자본 확보 경쟁이 실질금리를 높일 수 있다는 논리다. 과거의 저금리 환경이 앞으로도 당연한 전제일 수는 없다는 의미다.
코로나 팬더믹 이후 채권시장 대응 과정을 돌아보면 물가가 높았던 이전 흐름에 일정 부분 가중치를 두는 것이 도움이 됐다. 저인플레가 대세가 아닐 가능성을 염두에 두는 것이 사고에 유연성을 더한 셈이다.
경제 구조의 변화 가능성을 얼마나 반영할지가 채권시장의 고민으로 남는다. 이런 측면에서 통화당국이 바라보는 경제의 변화도 향후 전략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
FOMC
◇ 경제 구조 변화 가능성…한은은 어떻게 생각하나
기존 생각했던 경로보다도 성장 속도가 더 빨라진다면 수요 측 물가 압력은 커질 여지가 크다. 국제유가가 한은의 기존 전망에서 부정적 시나리오를 향하는 상황에서 향후 물가 압력 파급도 불가피하다. 달러-원 환율 하락은 이러한 우려를 일부 완화하는 재료가 될 수 있지만, 그 역할은 크지 않다.
AI 확산 속 반도체 생산국인 우리나라의 통화당국 고민은 더욱 깊어질 수 있다. 반도체 주도의 경제 성장 온기가 파급되는 정도와 시점 등에 대한 통화당국의 판단도 들어볼 필요가 있다.
이날 신현송 한은 총재가 어떤 반응함수를 제시할지도 관심이 간다. 금융안정의 경우 여러 학계 연구 결과에서 선제 대응과 일관된 통화당국의 메시지가 중요하다는 결론이 많다.
신 총재도 "가래로도 못 막는다"는 발언 등을 통해 비슷한 메시지를 전한 바 있다. 서울 아파트 가격과 가계부채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이를 경계하는 통화당국 기조는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주택시장 요인만으로 추가 인상을 단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다음 주 공개되는 3분기 GDP가 통화정책에 어느 정도의 의미를 가질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
◇ 일교차 주의…소수의견의 의미 변화 가능성
관심이 크지 않은 금통위지만, 의외의 변동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델타는 외국인이 쥐고 있다'는 어느 채권 딜러의 평가처럼 이들 반응에 따라 장중 시장은 크게 움직일 여지가 있다. 기술적 신호로 매매하는 투자자들의 경우 추세에 지속성을 더하는 측면이 있다.
소수의견 여부도 장중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만장일치 동결이 나오더라도 다음 달 인상 경로를 고려하면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어렵다. 말 그대로 이번 회의에서 동결을 결정했다는 의미기 때문이다. 반응 함수를 통한 소통이 학계와 중앙은행들 사이에서는 대세로 자리 잡는 양상이다.
만약 만장일치 동결이 통화정책 방향 결정문에서 확인되고, 일부 강세가 진행된다면 그 지속 기간은 한 시간도 되지 않을 수 있다. 기자간담회에서는 시장 오해를 막기 위해 다음 달 인상을 시사하는 매파 발언이 이어질 수 있어서다.
만장일치 동결에 시장이 크게 움직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주택시장과 물가 등 다른 요인에 크게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상당 수준 상향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면 추가 인상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어서다.
확 추워진 날씨만큼이나 시장의 일교차에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기대가 크지 않은 금통위라면 방향을 섣불리 단정하기보다 멘탈 코스트를 최소화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 될 수 있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연합인포맥스
hwroh3@yna.co.kr
노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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