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가 27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6.8.27 [사진공동취재단] photo@yna.co.kr
(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달러-원 환율은 1,320원대에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결과를 확인하고 방향을 잡을 전망이다.
최근 하단을 꾸준히 넓혀가고 있는 달러-원의 추가 하락 여부가 한은에 달려 있는 모양새다.
앞서 '백투백' 금리 인상을 단행한 한은이 이번에는 동결 결정을 내릴 것으로 확실시되는 만큼 향후 정책 경로에 대한 단서에 관심이 쏠린다.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는 가운데 한은이 얼마나 매파적인지에 따라 원화 강세 압력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 참가자들은 통화정책방향 결정문과 소수 의견 등장 여부, 신현송 한은 총재의 기자 간담회 등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신 총재의 기자 간담회 발언이 관건이다. 반복적으로 원화 강세, 즉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을 예견하고 있어서다.
그는 지난 8월 금통위 기자 회견에 이어 최근 국정감사, 국제통화기금(IMF) 대담에서도 달러-원 환율의 추가 하락을 예고했다.
국정감사에서 환율이 예년의 익숙한 수준보다 높아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고, IMF 대담에서는 원화가 추가로 절상될 여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수출 호황 속 지속적으로 출회하는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달러-원 내리막을 이끄는 가운데 신 총재의 추가 하락 예고는 하락 베팅에 자신감을 실어주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따라서 신 총재의 환율 관련 발언에 달러-원이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며, 1,320원대 하향 이탈을 시도하는 시나리오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이다.
다만, 이미 신 총재가 추가 하락을 시사해 가파른 하락을 기대하게 할 만큼 강도 높은 발언을 하지 않는다면 영향은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회복세를 보이는 국내 증시는 달러-원 하방 압력을 가중할 수 있는 요인이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한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다시 매수에 나서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가 매수세를 이어간다면 달러-원에 가해지는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간밤 뉴욕증시는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의 실적이 기대를 웃돈 데 힘입어 상승 흐름을 탔다.
스페이스X의 인공지능(AI) 사업 부문 실적이 크게 개선된 점이 기술주 강세를 유발했다.
AI 부문 매출은 75억6천만달러로 1년 사이에 9배 이상 급증했으며 전망치 64억7천만달러도 상회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0.69% 올랐고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각각 0.58%와 1.05% 상승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97% 뛰며 하루 만에 상승 전환했다.
코스피가 배턴을 이어받아 오르막을 걷고 외국인도 매수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한편, 걸프 지역 미국 대사관 철수 소식은 위험 회피 움직임을 자극하는 달러-원 상방 재료다.
한 외신은 미국 국무부가 걸프 지역 전역의 미국 대사관에서 일부 인력과 가족들을 대상으로 철수 명령을 내릴 준비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불안감이 일자 토미 피곳 국무부 대변인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체류 중인 비긴급(non-emergency) 직원 및 가족들을 대상으로만 철수 명령을 내린 것이라고 해명했다. '걸프 전역'이 아닌 사우디에 국한된 명령이란 설명이다.
국무부가 즉각 해명했으나 대사관 철수는 무력 충돌 가능성을 의미하므로 불안감을 남긴다.
수급은 매도가 여전히 우위인 분위기다.
전날 관세청은 지난 1~20일 수출이 616억달러, 반도체 수출은 275억달러로 급증했다고 밝혔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47억4천만달러로 역대 최대였다. 하루 수출액이 무려 6조3천억원인 상황은 대규모 환전을 떠올리게 한다.
레벨이 낮아진 만큼 하단의 지지력도 강화하는 모습이다.
수입업체 결제, 해외 투자 환전 수요가 유입되고 있어 하방 압력을 상쇄하는 힘도 만만치 않다는 판단이다.
이날 달러-원은 금통위를 소화하며 변동성을 겪은 뒤 제한적인 하락 흐름을 이어갈 공산이 크다.
이날 재정경제부를 대상으로 한 국회 국정감사가 열린다. 한은 국정감사는 23일로 예정됐다.
이날 밤 미국의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와 9월 콘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 10월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된다.
달러-원은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전날 서울장 종가(1,325.20원) 대비 1.00원 상승한 1,326.20원을 기록했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324.80원(MID)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35원)를 고려하면 서울장 종가 대비 0.95원 오른 셈이다. (경제부 시장팀 차장)
ywshin@yna.co.kr
신윤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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