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미국의 소득 양극화가 심화하면서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와 인공지능(AI) 투자 위축 등이 맞물려 광범위한 경제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1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JP모건자산운용은 최근 보고서에서 고소득층과 저소득층 간 격차가 벌어지는 이른바 'K자형 경제'가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특히 자본소득과 노동소득 간 불균형이 심화할 경우 경제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노동자들이 예상보다 더 많은 경제적 보상을 요구하면서 기업과 노동자 간 자원 배분을 둘러싼 갈등이 커질 가능성을 지적했다. 이는 경제와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AI 투자로 발생한 자본수익을 재분배하려는 과정에서 기업들의 투자 유인이 약화할 위험도 제기했다. 재분배 정책이 의도치 않게 투자를 위축시키고 연쇄적인 경제적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AI 투자 열풍이 실제 생산성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할 경우를 경고했다. 막대한 자본이 비효율적으로 배분되면서 미국의 장기 경제성장률이 둔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은 이러한 위험이 커지는 배경으로 자본이득이 노동소득보다 빠르게 증가하는 구조를 꼽았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미국 소득 상위 20% 가계가 보유한 주식과 뮤추얼펀드 자산은 56조3천억달러로, 전체 가계 보유액의 87%를 차지했다.
JP모건은 미국 대형주의 연평균 성장률을 약 7.5%로 예상했지만, AI에 따른 미국의 총요소생산성 증가율은 기본 시나리오에서 연간 약 1.2%에 그칠 것으로 추정했다.
자산 보유자들이 주가 상승의 혜택을 누리는 동안 노동자들에게 돌아가는 생산성 향상의 혜택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의미다.
JP모건은 "자본과 노동에 돌아가는 수익이 불균등한 K자형 경제는 놀라울 정도로 오래 지속될 수 있지만, 스트레스나 충격에는 민감한 상태에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K자형 경제의 균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자본과 노동 간 보상의 균형이 어느 한쪽으로 지나치게 기울면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jykim@yna.co.kr
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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