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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가 이모저모] "PF 늘려라" 정부 압박에…새마을금고 '속앓이'

26.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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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 정리에 발 묶여…내년 PF 한도 규제도 '벽'

(서울=연합인포맥스) ○…"정부가 주거형 PF를 다시 늘리라고 하고 있는데, 정작 2금융권은 한도 제한 규제로 기회를 다 놓치게 될 겁니다"

정부가 주택공급 확대 기조에 맞춰 주거형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취급을 적극 장려하는 가운데, 내년부터 적용되는 PF 한도에 금융권 내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그간 적극적으로 부동산 PF를 취급해 온 뒤 부실 관리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새마을금고가 고심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이 내부한도를 확대하며 신규 PF 공급에 대비하는 것과 달리 새마을금고는 기존 부실채권(NPL) 정리에 PF 대출한도 규제까지 앞두면서 신규 영업 여력이 가로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정부의 주택공급 확대 기조에 맞춰 부동산 PF 관련 내부한도 확대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특히, 올해 연말부터 바로 정상 주거사업장에 대한 자금공급을 적극 확대하기 위한 사전 정비를 끝냈다. 부동산공급업 관련 총익스포저의 자체 관리한도를 상향하는 내부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말 기준 국민은행이 올해 신규로 취급한 PF 규모는 5조7천억원 수준이다. 지난달 이환주 국민은행장이 직접 밝힌 4조원 규모에서 빠르게 1조원 이상 취급이 늘어났다.

금융당국이 은행권에 주택공급을 뒷받침할 금융지원을 주문하자 국민은행은 앞장서서 신규 PF 취급 여력을 넓혔다.

국민은행의 조치는 지난달 이환주 행장이 금융당국에 공개적으로 약속한 PF 지원 확대 계획의 후속 조치에 가깝다.

앞서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지난 9월 10일 경기 김포시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현장을 찾아 건설업계와 금융권에 정상 사업장에 대한 적극적인 자금공급을 당부했다.

당시 이 행장은 국민은행이 올해 약 4조원 규모의 PF 대출을 취급했다며 주택공급 확대를 위한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자 PF 관련 내부한도를 대폭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 달여 만에 한도 확대 계획이 실제 내부 조치로 이어진 셈이다.

앞서 정부의 주거형 PF 독려에 맞춰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HF)는 올해 PF 보증공급 목표를 기존 6조원에서 9조원으로 확대한 바 있다.

공적 보증이 확대되면서 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을 낮추고 주거사업장에 자금을 공급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

반면, 2금융권에서 특히 상호금융권인 새마을금고의 행보가 정반대로 나타나고 있다.

새마을금고 등 상호금융권은 기존 부실채권 정리와 여신 편중 관리에 주력하는 대조적인 흐름이 나온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2월 발표한 '비전 2030'에서 신규 PF 대출을 원칙적으로 취급 제한하고 기존 부실채권을 조기에 정리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부실채권은 새마을금고자산관리회사(MG AMCO)를 통해 매각하고 경영이 취약한 지역금고는 합병 등을 추진하는 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2028년에 흑자전환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새마을금고는 올해 상반기 6천76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손실 규모가 절반 가까이 줄었지만, 대손충당금 적립과 부실채권 정리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금융당국의 PF 관련 규제 정비가 2금융권이 향후 PF 취급을 늘릴 유인을 꺾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위원회는 내년 1월부터 은행의 부동산PF 관련 신용공여를 총신용공여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은행업감독규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신협·농협·수협·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조합에는 내년 4월부터 PF 대출을 총대출의 20% 이내로 제한하는 규정이 적용될 방침이다. 새마을금고의 경우 감독권을 가진 행정안전부가 별도로 총대출 대비 PF 대출 20% 한도를 신설하는 감독기준 개정이 추진되고 있다.

은행은 절대적인 대출 규모가 커 PF 20% 한도 제한에 거의 영향을 받지 않고도 PF 대출을 늘릴 수 있다. 반면, 상호금융권은 개별 PF 대출 비중이 큰 경우가 많아 20% 한도 적용에 대부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상호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이 당국의 지원과 주택공급 명분에 힘입어 주거형 PF 대출을 확대하는 사이, 상호금융권은 이미 부실성 PF가 꽉 찬 상황에서 20% 한도까지 적용될 예정"이라며 "정작 PF를 늘릴 수 있고, 늘려야 할 때 PF 늘리지 못한다는 점에서 망연자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부 한상민 기자)

[연합뉴스 자료사진]

sm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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