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 상품 판매 성장 제약…주가 조정시 기본자본도 하락"
"노후·건강 등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자원 재배분 필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내년 보험산업의 성장률이 3.5% 수준으로 올해 전망치의 절반 이하로 둔화할 전망이다.
보험연구원은 22일 '2027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열어 이 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연구원의 전망치는 올해 전망치(8.0%)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은 생명보험 2.3%, 손해보험 4.5%로 전망했다. 퇴직연금을 제외할 시 생명보험 4.0%, 손해보험 5.0% 수준이다.
초회보험료는 전년 대비 2.7% 증가할 전망이다. 생명보험은 일시납 연금 증가세 둔화로 2.5% 늘어나며, 손해보험은 장기인보험 중심으로 5.4% 증가한다고 분석했다.
생명보험의 수입보험료는 신계약 둔화로 증가율이 낮아지지만, 계속보험료 유입으로 성장세는 지속한다.
변액보험은 주가 회복에도 계속보험료가 감소하고, 퇴직연금은 올해 급증의 기저효과로 내년엔 줄어들 수 있다.
손해보험사는 장기손해보험 성장률이 올해보다 둔화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은 올해 보험료 인상 효과 약화로 3.0% 증가하고, 일반손해보험은 특종보험 중심으로 6.2% 늘어난다.
연구원은 이런 성장 둔화가 영업구조와 수익구조, 효율성이 저해됐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김동겸 금융시장분석실장은 "상품 판매가 보험대리점(GA)으로 쏠리는데, 같은 상품을 같은 경로로 판다면 차별화 요인은 모집 수수료뿐이라며 "성장을 견인하는 것도 과거 계약인데, 성장률은 해지율 가정에 민감하고, 그중 가장 취약한 것이 무·저해지 보험"이라고 짚었다.
자본 측면에서도 "기본자본이 늘었으나 대부분 평가이익 때문"이라며 "주가 조정이 이뤄지면 기본자본이 줄어드는데 이미 주가 조정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효율성 측면에서도 모집비를 늘린 만큼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을 만들지 못하면서 투입과 산출의 연계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김 실장은 "더 많이 팔 수 있나, 팔면 남나, 뒷받침할 자본이 있나, 투입이 성과로 이어지느냐의 네 가지 제약이 올해 성장률에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보험사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선 수익 기반을 강화하면서도 노후 소득, 건강·돌봄, 기업위험 등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자원을 재배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저해지 보장성보험과 질병·상해보험 등 포트폴리오 쏠림을 개선하고, 예방·돌봄 등의 건강사업, 연금 사업, 신 위험 사업모형 등 성장 구조를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새로운 성장 영역에 접근하기 위해선 위험인수 여력을 파악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선 노출 데이터와 실제 손실을 연결하는 공동 위험 데이터 기반을 확충해야 한다고 연구원은 짚었다.
계약 이행과 새로운 보장 공급을 뒷받침하기 위해선 자산, 유동성, 자본 확보도 필수다.
연구원은 자체 위험 및 지급여력 평가 체계(ORSA)의 취약성 진단을 개선 조치, 책임자, 이행 기한과 재점검 연계가 정책 과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보험료 인상만으로 비용 증가를 흡수하는 데엔 한계가 있어 보험금과 판매, 운영비용을 동시에 재설계할 필요도 있다.
김해식 연구조정실장은 "어디서 성장할지, 어떤 위험까지 인수할지, 보장 약속을 어떻게 이행할지, 어떤 비용과 품질로 서비스를 제공할지, 문제가 생기면 누가 판단하고 수정할지를 두고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헌수 보험연구원 원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은 영업력이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크기가 결정한다"며 "리스크관리 역량을 키워 보장 갭을 메우고 소비자가 체감하는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보험이 감당해야 할 위험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인수한 위험을 끝까지 책임지는 이행 역량과 소비자 신뢰를 함께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sylee3@yna.co.kr
이수용
sylee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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